![서울 명동거리.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206/art_17385487778359_4f50df.jpg)
【 청년일보 】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며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연말 특수 효과마저 사라지면서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월 대비 0.6% 감소하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승용차(-9.1%) 등 내구재(-4.1%) 소비가 큰 폭으로 줄었으며, 준내구재(-0.6%) 역시 감소한 모습이다.
특히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소매판매액 지수는 3.3% 감소해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2.2% 감소하며 2003년 신용카드 대란(-3.2%)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서비스 소비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12월 전체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1.7% 증가했으나, 숙박·음식점업은 3.1% 감소하며 2022년 2월(-6.0%)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연말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12·3 비상계엄의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외식 수요가 급감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관광 수요도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이 여행 위험 국가로 지정되면서 숙박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됐고, 제주항공 참사로 인한 추모 분위기 확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생산도 6.9% 줄었다.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부동산 경기도 위축됐다. 12월 부동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2.5% 감소하며 부동산 시장의 냉각을 반영했다.
각종 실물지표가 악화되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0.5%)를 밑돈 0.1%를 기록했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건설 경기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3.00% 수준에서 동결했다. 경기 둔화를 고려하면 금리를 인하해야 하지만, 환율 상승 등의 여건을 고려해 동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례적으로 통화정책 외에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통한 경기 부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발표한 18조원 경기보강 패키지, 재정 신속집행 등을 통해 내수 회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