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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내 위협 가능성 우려"...국내 바이오업계, 대만 'TBMC 육성' 예의주시

대만 정부, TBMC 집중 육성...국내 바이오업계 긴장 속 예의주시
이승규 부회장 “혁신 기술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 환경 조성 필요”

 

【 청년일보 】 대만 정부가 바이오기업 TBMC(Taiwan Bio-Manufacturing Corporation)를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바이오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6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와 대만중앙통신사(CNA) 등에 따르면 대만 정부(경제부)의 주도 하에 2023년 5월 설립된 대만바이오제조기업(TBMC) 생산라인의 첫 번째 단계가 올해 말 완료될 예정이다.

 

TBMC는 대만 정부와 미국 바이오 의약품 제조사인 내셔널 리질리언스(National Resilience)의 합작 투자회사로, CDMO 서비스를 통해 첨단 바이오의약품을 신속하게 제조할 수 있는 국가 능력을 배양하고자 대만 정부 주도로 설립됐다.

 

TBMC는 ▲핵산치료제 ▲유전자치료제 ▲세포치료제 ▲생물학적제제(단백질의약품) 등 4대 분야에 주력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6월 난강 공정개발연구소 완공을 시작으로 주베이시 GMP 공장을 2단계로 나눠 건설하고 있다. 1단계인 핵산 및 세포배양시설을 올해 말에 완공하고, 2단계인 생물학적제제 및 바이러스 벡터 제조시설은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TBMC의 장요우시안(Zhang Youxian) 대표이사는 “초기 주베이 공장은 유연한 생산기능을 가지도록 설계됐으며, 지난해 미국에서 생물보안법이 추진되면서 많은 미국 기업들이 TBMC를 찾고 있고, 대만의 지적재산권 보호 이미지는 유럽·미국 제약사에 깊이 인식돼 있다”라면서 국제 시장 개척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러한 대만의 움직임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우리 바이오산업의 경쟁자로 떠오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만에서 반도체 기업 TSMC가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접근·육성할 경우, 이르면 10년 이내에 바이오판 TSMC가 탄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공정은 공정과 청결도, 경제성 등 반도체와 유사한 부분이 있다”라면서 “TSMC의 제조 공정 관련한 노하우를 바이오에 적용한다면 바이오판 TSMC 육성도 불가능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의약품 생산 공장을 빠르게 마련하고 경제성 있게 생산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삼성이 반도체를 개발·생산하면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 등이 유리하게 작용한 부분이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설립 10년 만에 국내 CDMO분야 1위로 도약함은 물론, 글로벌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었던 사례를 고려한다면 TBMC가 조만간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했다.

 

반면, TBMC가 국내 바이오업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수준으로 도약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CMO(위탁생산)만 해도 제약 품질관리 시스템(GMP)의 핵심 요소이자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의 식품의약국(FDA) 등 규제당국의 요구사항 충족에 필수요소인 ‘Audit trail(의약품 생산·분석·출하 등의 모든 데이터 및 활동에 대한 기록)’에 대한 경험 및 관련 서류 등이 필요하므로 단기간에 우리나라를 따라잡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만이 바이오산업 분야 특히 CDMO를 집중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우리나라 정부도 국내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확보를 위해 추가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바이오산업은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글로벌 먹거리 분야다. 중국도 글로벌 바이오 전략을 만들고 있으며,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하는 이유가 바이오 시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고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세제 혜택이나 외교 통상적 전략 등을 마련해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부회장은 “현재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CDMO를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정부가 혁신 기술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해 주고 민간기업을 도와주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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