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마곡 본사.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207/art_17392362814631_8df404.jpg)
【 청년일보 】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 인수에 속도를 낸다.
11일 식품·호텔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아워홈 인수 방안을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이사회에서는 인수 여부와 인수 대상 지분 규모, 자금조달 방안 등의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인수 계획을 발표하고 인수자금 조달 계획도 어느 정도 공개할 계획이다.
당초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날 보안장비 생산업체인 한화비전과 함께 아워홈의 구본성 전 부회장, 구미현 회장의 보유 지분을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화비전이 지난 3일 "아워홈 관련 투자 참여 의사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으며 이와 관련한 인수방안은 배제됐다.
아워홈 창립자인 고(故) 구자학 회장은 1남 3녀를 뒀는데, 현재 오너 일가가 회사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아워홈 주요 주주는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 38.56%, 장녀 구미현 회장 19.28%, 차녀 구명진 씨 19.6%,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 20.67% 등이다.
다만 구지은 전 부회장과 구명진 씨는 회사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이번 인수 대상은 회사 매각 의사가 있는 장남과 장녀가 보유한 지분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장남과 장녀가 보유한 57.84%의 지분 가운데 50%만 우선 인수하고, 장남이 보유한 나머지 8% 지분을 2년 뒤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본시장에서 아워홈의 기업가치는 1조5천억원 규모로 보고 있다. 현재 가치를 기준으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장남-장녀 연대 지분 50∼57.84%를 인수하려면 7천500억∼8천600억원이 필요할 전망이다.
현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인수전에 사모펀드 IMM크레딧앤솔루션을 통해 2천500억∼3천억원가량을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나머지 인수 자금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마련해야 한다.
다만 이번 인수전에서 한화 다른 계열사에서 자금을 끌어오는 방안은 고려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천294억원이며, 1년 내 현금화 가능한 유동자산도 2천356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외부 자금을 끌어오거나 자산매각 등을 통한 투자금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현재로선 여러 금융기관이나 투자자들로 인수단을 구성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이 유력하지만 이자 부담이 커지고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일각에선 부동산 등 보유 자산을 매각해 일부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유형자산(1년 이상 영구적으로 보유하는 토지, 건물, 건설 중인 자산)은 2조2천억원, 투자 부동산은 825억원이다.
아울러 자금조달 외 구지은 전 부회장 측이 아워홈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우선매수청구권'이다. 아워홈 정관에 따르면 기존 주주가 주식을 양도할 경우 주주 명부상 다른 주주에게 우선적으로 주식을 양도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는데, 구지은 전 부회장이 이를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구지은 전 부회장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장남-장녀 연대의 아워홈 지분을 인수할 경우 법원에 이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낼 것으로 보인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