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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이 "끌어주고" 해외시장이 '받쳐주고"…삼양식품, 매출 2조원 돌파 '청신호'

삼양식품, 지난해 매출액 1조7천300억원 기록…영업이익 사상 첫 '3천억원' 돌파
영업이익률 '2023년 12%→지난해 20%' 급증…수익성 높은 해외 비중 증가 영향
K-라면, 수출 효자 품목 등극…지난해 라면 수출 12억5천만달러 기록하며 성장세
전세계적 '불닭볶음면' 신드롬이 실적 견인…물량 대응 위한 신규 생산 시설 확충
국내 시장 '핵심역량 강화·웰니스&헬스케어' 확대 계획…신규 브랜드 강화 '사활'

 

【 청년일보 】 삼양식품의 성장세가 매섭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1조7천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2조원 돌파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회사는 국내 외 불닭볶음면이 선풍적인 인기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새 브랜드로 신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액 1조7천300억원, 영업이익 3천442억원, 당기순이익 2천7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5%, 133%, 115% 급증했다. 특히 수익성 높은 해외 비중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3천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률도 2023년 12%에서 지난해 20%로 상승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통상 식품업계 영업이익률이 10% 미만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아울러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수출이 본격화된 2016년 이후 8년 연속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은 2023년 68%에서 2024년 3분기 기준 77%로 1년만에 10%p가량 늘었다.

 

이 중 미국을 포함한 미주가 지난해 해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8%로 전년 대비 8%포인트 높아지며 중국을 제치고 최대 시장에 올랐다.

 

이에 삼양식품의 주가도 연일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 6일에는 52주 신고가(82만8천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29일 52주 신저가(16만9천600원) 대비 무려 388.21%나 상승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국내외 생산기지 구축, 현지법인 역할 강화에 주력하며 해외사업 부문의 성장세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 'K-라면' 매서운 성장세…글로벌 '불닭 신드롬'이 인기 요인

 

'K-라면'은 지난해 역대 최초로 10억달러 수출을 돌파하며 이미 수출 효자 품목으로 등극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은 12억5천만달러(1조8천억원)로 전년 대비 31.1% 확대됐다.

 

10억달러는 라면 20억7천만개에 해당하고, 면을 이으면 지구를 2천600바퀴를 돌 수 있다. 특히 세계 인구 80억명 중 4분의 1은 한국 라면을 먹은 셈이다.

 

아울러 K-라면의 인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는 중이다. 1월 한국 라면의 해외 수출액은 1억750만달러(한화 약 1천56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5.3% 늘었다.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올해도 연간 실적을 재차 갱신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러한 열풍의 중심에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있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는 '불닭 신드롬'이 일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 내 불닭브랜드 인기가 확산되며 물량을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해외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현재 해외 공장이 없이 모든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매년 빠르게 증가하는 해외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생산시설을 확충해 생산량을 대폭 끌어올릴 방침이다.

 

먼저 총 1천838억원을 투입해 건설 중인 밀양2공장은 올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밀양2공장에는 연간 최대 6억9천만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6개 라인이 갖춰져, 완공 시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기존 18억개에서 약 25억개로 확충된다.

아울러 첫 해외생산기지 구축에도 돌입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2월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생산법인 ‘삼양식품(절강) 유한공사’(가칭) 설립 계획을 밝혔다. 2027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약 2천14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중국은 삼양식품 수출의 25~30%를 차지하는 주력 수출국인만큼, 중국공장은 중국 내 수요를 전담하는 공장이 될 것"이라며 "국내공장은 미국 및 유럽 등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국의 물량을 담당하는 공장으로 활용해 해외 수출물량 증가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회사는 해외 판매법인을 앞세워 주요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네덜란드에 유럽법인을 설립해 아시아, 미주, 유럽 등 수출 대륙별 판매 거점을 확보했다.

 

현재 삼양식품은 일본 도쿄, 미국 LA, 중국 상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유럽 네덜란드 등 총 다섯개의 해외판매법인을 두고 있다.

 

법인들을 통해 판매망 확장, 현지 맞춤형 마케팅 등으로 매출 확대와 현지 시장 내 입지 강화에 주력한다는 목표다.

이외에도 국가별 맞춤형 불닭 제품, 불닭소스 등으로 불닭브랜드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지난해 신규 론칭한 ‘맵(MEP)’ 브랜드를 적극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국내 시장 '핵심역량 강화 및 웰니스&헬스케어' 확대…신규 브랜드 강화 '사활'

 

국내 시장에서는 ▲핵심역량 강화 ▲웰니스&헬스케어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의 정밀분석을 통한 개인별 맞춤 건강개선 서비스 사업 등을 중점과제로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부회장은 "국민들의 안정적인 영양 공급을 위해 사명을 다해온 헤리티지를 근간으로, 인간의 건강을 위해 식생활을 넘어 '웰니스&헬스케어'를 실현하는 전문적 역할로 업(業)의 가치를 재정의하고자 한다"며 "헬스케어와 식품 간 경계와 고정관념을 허물고 통합적 사업 시너지를 창출하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스스로 변화하고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삼양식품은 지난해 말에 올해 하반기 판매를 목표로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헬스바이옴이 개발한 근력 개선 건강기능식품 소재 ‘HB05P’를 함유한 제품의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HB05P’는 한국인 산모 모유에서 분리한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Akkermansia muciniphila)’ 균주를 기반으로 하는 건강기능식품 소재다.

 

해당 소재는 장내 유익균 중 하나로 장 건강과 대사 건강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연구를 통해 체중 관리, 염증 감소, 대사 질환 예방 등 건강 개선효과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재 중 하나다.

 

 

또 회사는 지난해 10월 식물성 헬스케어 브랜드 '잭앤펄스'를 론칭하고 식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한 건강기능식품, 간편식, 단백질 음료 등 신제품을 출시했다.

 

잭앤펄스 브랜드의 건강기능식품 신제품은 수면 건강에 도움을 주는 '딥슬립 포션 아쉬아간다'와 에너지 대사를 증진시키는 '에너블라스트 포션 원터치샷' 2종이다.

 

딥슬립 포션 아쉬아간다는 100% 식물 유래 성분으로 국내 최초로 식약처에서 수면건강 기능성을 인정받은 아쉬아간다 추출물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식물성 냉동 간편식 제품은 자연에서 유래된 식물성 단백질 제품으로 단백질과 식이섬유 함량을 높였다. 특히 제품 중 크리스피 플랜트 바이츠는 삼양식품의 식물성 조직단백 기술인 변성고단백을 원료로 해 식감과 영양, 맛을 살렸다.

 

또, 식물성 단백질 음료 '프로틴드롭'도 새롭게 선보였다. 이 제품은 가수분해 완두단백을 사용해 단백질의 체내 흡수율을 높였고, 필수 아미노산과 1일 영양섭취 권장량의 비타민B6, B12를 더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삼양, 불닭, 맵탱 등 주요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식물성 헬스케어 브랜드 ‘잭앤펄스’ 등으로 건강기능식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삼양라운드힐의 웰니스 센터,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의 정밀분석을 통한 개인별 맞춤 건강개선 서비스 사업 등을 중점과제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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