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진열된 '불닭볶음면'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4/art_17556752714045_d0f5cd.jpg)
【 청년일보 】 삼양식품이 '불닭 신화'를 앞세워 글로벌 무대에서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 34% 증가하며 두 분기 연속 1천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데다, 해외 법인 실적도 중국·미국·유럽 전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브랜드 경쟁력과 생산능력(CAPA) 확대에 주목하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고, 신용평가사 또한 신용등급을 상향하며 재무 건전성을 인정했다. 삼양식품은 수출국 다변화와 국가별 맞춤형 전략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삼양식품, 2분기 영업익 1천201억원…올 상반기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21일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 14일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5천53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천201억원으로 34% 늘었다.
이로써 직전 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천억원을 돌파하며 20%대(21.7%)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821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삼양식품의 2분기 해외 매출은 4천4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했다. 최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졌고, 지난해 출범한 유럽법인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주요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중국법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는 현지 맞춤형 신제품과 판매망 확대를 기반으로 매출이 30% 늘어난 6억5천만위안을 기록했다.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는 월마트, 코스트코에 이어 HEB, 샘스클럽 등 대형 유통망으로의 입점이 확대되며 매출이 32% 증가한 9천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럽법인은 직전 분기의 두 배인 3천200만 유로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가속화했다.
![삼양식품 밀양공장 전경. [사진=삼양식품]](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4/art_1755675461003_34332e.jpg)
삼양식품 관계자는 "밀양2공장 가동으로 해외 수요 증가세를 원활히 뒷받침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하반기부터 수출 물량을 점진적으로 늘릴 것"이라면서 "확대된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수출국 다변화, 국가별 맞춤형 전략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 증권가, 목표가 잇따라 상향…"브랜드 파워·CAPA 확대 주목"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했다.
KB증권은 브랜드 파워 강화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기존 150만원에서 165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류은애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마케팅비 집행으로 기대치를 밑돌았으나 이는 성장을 위한 투자"라며 "미국 중심의 높은 수요와 견조한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투자 매력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도 삼양식품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70만원으로 상향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탄탄한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불닭 수요가 전 세계에서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어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실적 모멘텀 강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공급 병목 점진적으로 해소되며 미국·중국·유럽을 중심으로 성장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불닭 브랜드를 활용해 라면 외 소스 매출 확대도 긍정적이다"고 내다봤다.
IBK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145만원에서 16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태현 연구원은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으나 영업이익은 다소 아쉬웠다"면서도 "면·스낵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9% 늘어난 4천246억원을 기록, 면·스낵(내수+수출) 부문 매출이 분기 최초 5천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주 지역에서 타겟, 크로거, 샘스클럽 등으로 납품처가 확대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3%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 삼양식품, 건전한 재무구조에 신용등급 'A+'…해외시장서도 "성장 기대감"
재무 건전성도 눈에 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양식품의 부채비율은 92.6%, 유동비율은 137.4%로, 일반적으로 건전하다고 평가받는 기준치(부채비율 100% 이하, 유동비율 100% 이상)에 부합한다.
부채비율 92.6%는 자기자본 대비 부채 부담이 크지 않다는 의미이며, 유동비율 156.5%는 단기 부채의 약 1.48배에 해당하는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으로, 재무적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다.
![삼양식품 채권 등급. [사진=NICE신용평가]](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4/art_17556753077239_78c50a.png)
또한,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지난 4월 삼양식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상향하고, 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이는 불닭볶음면 등 주력 제품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높은 수익성과 수출 지역 다각화 및 해외 판매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정진원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미국, 중국, 동남아, 유럽, 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수출이 확대되며 외형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밀양 2공장과 오는 2027년 준공 예정인 중국 공장의 생산능력(CAPA) 확장을 통해 중단기적으로 매출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