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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에 트래블카드까지"…5대 은행 개인 외화계좌 1천만개 돌파

1년 2개월 만에 48% 급증... 외화 계좌 잔액은 134억달러 규모

 

【 청년일보 】 5대 은행의 개인용 외화 계좌가 두 달 새 84만개 늘어나면서 지난달 말 기준 1천만개를 넘어섰다.


이는 미국 주식 등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은행권 여행 전용 카드가 인기를 끌면서 카드에 연동된 외화 계좌가 늘어난 영향이다.


5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27일 기준 개인 외화계좌 수는 1천37만7천744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953만1천659개)보다 84만6천85개(8.9%), 2023년 말(703만7천739개)보다는 무려 334만5개(47.5%) 불어난 규모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외화 계좌 급증을 이끈 것은 여행 전용 카드였다.


은행들은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이 다시 증가하자 환전 수수료 없이 외화를 충전해 해외에서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여행 전용 카드를 잇따라 출시했다.


실제로 여행 전용 카드에 외화계좌를 연동한 은행들에서 계좌 수 증가 폭이 컸다. 예를 들어 신한은행의 경우 현재 개인 외화 계좌 수가 2023년 말의 2.7 배를 넘어섰다.


주식 등 해외 자산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것도 외화계좌 수 증가로 이어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증권사와 제휴를 통해 별도 이체 없이 주식 매매를 할 수 있는 외화 통장 상품의 계좌 가입 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화계좌 잔액은 지난해 9월 이후 감소세다. 5대 은행의 외화계좌 잔액은 지난달 27일 기준 약 134억달러로 집계됐다.


외화계좌 잔액은 지난 2023년 말 146억달러에서 지난해 2분기 말 140억달러까지 줄었다가 3분기 말 143억달러로 반등했으나, 지난해 말 다시 136억달러로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화 예금에 달러를 예치했던 고객들이 일부 차익실현에 나섰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 인하에 돌입하면서 외화예금 금리도 하락세라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환율은 지난해 9월 말 1,307.8원(주간 거래 종가 기준)에서 12월 말 1,472.5원까지 뛰었다.


환율은 올해 들어 1,420원대까지 내리기도 했지만, 여전히 전날 기준 1,461.8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여행 전용 카드의 경우 잔액을 많이 예치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잔액 증가 효과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이 급등한 탓에 외화 정기예금 등에서 환차익을 실현하는 투자자들이 있었고, 신규 투자자 입장에서도 새로 투자하기는 환율 수준이 부담이었을 것"이라며 "다른 투자 수단으로 자금이 일부 이동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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