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은행 앞에 놓인 대출출 상품 안내문.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0/art_1741480865324_b807c4.jpg)
【 청년일보 】 올해 초부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강력한 대출 규제가 시행됐지만, 올해 들어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와 함께 금리 인하가 이어지면서 대출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올해 2월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은 7조4천8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5조5천765억원) 대비 34.3%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담대 취급액 자체도 '영끌 대출'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 9월(9조2천88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말까지 투자·투기적 성격의 대출이 제한됐지만, 올해 들어 규제가 완화되면서 주택 매입을 위한 대출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진행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집값 상승에 영향을 주며 대출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다.
대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정책 대출의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5대 은행의 2월 주택구입자금 목적 신규 주택담보대출 중 정책 대출은 36.6%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54.6%에서 올해 1월 44.0%로 감소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정책 대출은 일반적으로 6억원 이하, 9억원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금리 인하와 부동산 시장 회복으로 더 높은 가격대의 주택 거래가 늘면서 정책 대출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은행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주담대 금리를 잇따라 인하하고 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오는 14일부터 주택구입자금 및 생활안정자금 대출 금리를 0.10%포인트 인하하며, 하나은행도 10일부터 혼합형 금리 주담대의 가산금리를 0.15%포인트 내릴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이미 6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및 개인 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낮췄다.
한편, 은행들은 상반기 주담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오는 7월 도입 예정인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막차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DSR 규제가 시행되면 대출 한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상반기 내 대출을 실행하려는 고객들이 증가할 수 있다"며 "향후 금리 인하가 계속될 경우 주택 거래와 주담대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