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가 지난해 10월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AICT 사업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KT]](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0/art_17414817884708_f5dba4.jpg)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올해로 취임 3년차를 맞았지만 대내외적 상황이 녹록치 않다. 취임 첫 해부터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사업구조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불확실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더군다나 공사비 추가 지급을 놓고 건설업계와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는 등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청년일보는 KT 김영섭號의 경영 행보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글싣는 순서]
(上) “AI사업, 이익은 글쎄”…KT, 투자 대비 수익성 제고 ‘급선무’
(中) “지속 성장 가능한데”…김영섭號, 호텔 매각 움직임에 ‘시끌’
(下) “추가 공사비 지급불가”…KT, 건설업계와 갈등 ‘격화’
【 청년일보 】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 사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가운데, 재원 마련을 위해 자사가 보유한 5성급 주요 호텔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퇴직 KT 임원들과 소수 노조(KT새노조)는 회사가 이러한 부동산 자산 매각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지속 성장 가능 및 현재까지도 수익성이 높은 '알짜' 사업일뿐만 아니라 불확실한 AI에 집중하는 전략이 재무적 리스크를 증가시켜 자칫 경쟁력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 호텔 매각 추진에…20여명 KT 퇴직 임원 "재무적 리스크 우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20여명의 KT 퇴직 임원들은 회사가 검토 중인 호텔 등 부동산 매각에 대해 우려를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호텔사업은 지속 성장이 가능하며, 안정적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는 KT의 미래 자산에 해당한다"면서 "현재 수익성이 높고 향후 가치가 더 높아질 미래 자산을 매각해 불확실한 AI 분야 투자에 집중하는 전략은 재무적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캐시카우 사업에서의 자산 매각이나 자산 유동화 등을 투명하고 신중하게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호텔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KT에스테이트와 소피텔 앰배서더(송파구), 안다즈 서울 강남(강남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중구), 르메르디앙&목시 명동(중구), 신라스테이 역삼(강남구) 등 호텔 5곳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KT에스테이트의 호텔부문 매출은 지난 2020년 297억원에서 2021년 497억원, 2022년 1천279억원, 2023년 1천836억원, 2024년 2천20억원(추정치)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KT가 보유한 호텔이 그동안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해온 알짜 사업인 만큼,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리스크가 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직 임원들과 KT새노조 측의 설명이다.
KT새노조 관계자는 "연간 고수익을 내며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호텔사업을 매각 추진한다는 건 납득이 안가는 부분"이라면서 "AI에 투자를 했다고 하더라도 아직 불확실한 측면이 있고 만약 성과를 내지 못하면 김영섭 대표에 대한 신뢰도가 금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 "AI 사업 투자 재원 마련 차원"…김영섭 대표, 자회사 보유 호텔 매각방안 시사
이처럼 KT가 호텔자산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AI 사업 투자를 위한 재원 마련 차원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앞서 김 대표는 AI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지난해 10월 글로벌 빅테크 MS와 AI 협력을 맺고 향후 5년간 2조4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한국형 특화 AI 설루션·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국내 AI 전문 인력 육성 등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KT 입장에선 이러한 계획을 현실화하기 위해선 투자 자금을 끌어모아야 하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지난 4일(현지시간) MWC25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T에스테이트 보유 호텔 매각방안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KT의 본업이 부동산이 아닌 만큼, 부동산을 적기에 유동화해서 본업을 성장시키는 일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면서 "앞으로 6세대(6G) 이동통신을 위해 주파수, 위성, AI 등 투자해야 할 곳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KT 관계자는 "호텔 매각 부분과 관련해 검토한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사항은 아무 것도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