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가 19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에서 포털 서비스 '다음'을 운영하는 콘텐츠 CIC(사내독립기업)의 분사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2/art_17423625122512_008faa.jpg)
【 청년일보 】 카카오 노동조합이 19일 성남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고, 포털 서비스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 콘텐츠 CIC(사내 독립기업)의 분사 결정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카카오 경영진이 13일 콘텐츠 CIC 분사를 공식 발표했다"며 "이후 지분 매각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기에, 이는 사실상 사업 매각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카카오 노조는 "그동안 카카오는 준비 없이 무분별한 분사를 단행해왔다"며 "카카오커머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계열사 분사와 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혼란과 피해는 오롯이 노동자들에게 전가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콘텐츠 CIC 분사 이후 폐업이나 지분 매각으로 사업이 축소될 경우, 그 피해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경영진의 즉흥적인 결정으로 인해 약 800명의 노동자가 생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착 상태를 언급하며 "포털업계에서 가장 높은 보수를 받은 것은 카카오 홍은택 전 대표로, 그의 연봉은 30억원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또 "적자 폭이 확대된 카카오게임즈의 조계현 전 대표도 지난해 상반기에만 22억 원을 수령했다"며 "회사의 실적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의 보수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카카오가 사회적 신뢰 회복과 책임 경영을 약속했음에도, 이번 분사 결정은 이러한 원칙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며 "무책임한 분사 및 매각을 저지하고, 모든 계열사와 공동 투쟁을 통해 임단협을 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오는 25일 예정된 주주총회 이전까지 임단협 교섭에 진전이 없을 경우, 임단협 결렬을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구조조정 및 분사·매각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며 단체 행동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콘텐츠 CIC 분사는 이제 막 준비 단계에 있는 사안"이라며 "분사 법인으로의 이동은 각 크루(직원)의 선택에 맡기며, 개별 의사를 존중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