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부동산 매물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3/art_17430519449324_cd6091.jpg)
【 청년일보 】 국내 부동산 관련 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 기준 약 2천682조원에 이르렀으며, 이 중 절반 가까이가 가계 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위험노출액) 중 부동산 관련 대출 잔액은 2천681조6천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 대비 122조1천억원(4.8%) 증가한 수치이며,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105.2%에 달했다.
부동산 대출에서 가계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8.8%로, 지난해 말 기준 가계 부동산 대출 잔액은 1천309조5천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가계 대출 중 정책금융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말 17.0%였던 정책금융 비율은 지난해 말 23.7%까지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상업용 부동산 등 비주택 담보대출이 상가 공실률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지속한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일반기업의 부동산 담보대출 역시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말 기준 잔액은 694조2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증가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은 187조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감소했다. 이는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부동산·건설업종 기업 대출은 1.8% 증가한 623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4.4%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둔화된 수치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 증가세가 둔화하는 추세지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 부동산 대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일부 부문에서 잠재적 리스크가 누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금융 여건 완화가 부동산 등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해 자산 매입을 위한 대출을 유발할 수 있다"며 "부동산 부문으로의 금융 쏠림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동산 금융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경기 침체 시 금융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생산성이 낮은 부문에 자금이 집중되어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