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각 사]](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4/art_17439473018639_e33722.png)
【 청년일보 】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올해 1분기 총 4조8천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내수 침체와 수출 위축 등 경기 둔화 흐름에도 불구하고 높은 예대금리차(예금·대출 금리 차이) 기반의 이자이익 덕분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탄핵 사태에 따른 밸류업 정책 동력 약화 우려가 은행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후에는 밸류업이 다시 탄력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1~3월 연결 기준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는 4조8천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모회사의 순이익과 모회사가 가지고 있는 지분만큼 자회사의 순이익을 더한 값을 의미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조2천286억원보다 13.5% 늘어난 수치로 1분기 기준으로는 2023년(4조9천126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자이익 증가와 함께 작년 초 대규모 주가연계증권(ELS) 배상비용이 소멸한 영향이라고 증권가는 보고 있다.
회사별로 보면 지배기업 지분 기준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1조491억원에서 올해 1조5천914억원으로 51.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한이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비이자 부문 강자로 총영업이익 중 수수료이익 비중이 업권 내에서 가장 높고 카드·증권·손보 등 비은행 기여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보통주자본(CET1)비율도 13.5%를 초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도 같은 기간 8.9% 증가한 1조4천389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순이익 전망치는 각각 1조218억원, 7천488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하는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홈플러스 사태 관련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과 희망퇴직 비용 이연 등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 배경에는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양호한 이자이익이 손꼽힌다. 대출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순이자마진(NIM)이 기준금리 인하에도 하락하지 않고 소폭 상승하면서 이자이익 확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의 최정욱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올해 1분기 은행의 NIM(순이자마진)은 지난해 4분기 대비 하락하지 않고 오히려 평균 약 0.0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금리가 크게 하락하지 않은데다 지난해 12월 이후 외화 조달을 보수적으로 했던 은행권이 이를 정상화하면서 조달금리 하락 효과도 일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증권가에서는 은행주 주가에 대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미국의 관세 정책에 영향을 두고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센터장은 “올해 들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지속 가능성과 관련한 우려가 대두하면서 은행주의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국내 시중은행들이 타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이익을 시현함에 따라 밸류업을 통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펀더멘털과 환율 안정으로 주주환원 확대 여건이 마련됐다”며 “늦어도 7월 말에 발표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며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재부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 투자자 입장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는 실적 불확실성, 대통령선거는 투자심리 위축과 연결된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확산과 내수 부진 등을 고려할 때 (대선 과정에서) 은행권의 공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각종 공약이 발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악화한 투자심리로 인해 2분기까지 은행업종의 주가 흐름이 좋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다만 "투자자들의 직관적인 우려와 달리 은행 업종의 급격한 건전성 훼손 가능성은 제한적이고, 경험적으로 각종 정치권 공약이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