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톰보이 보브. [사진=신세계톰보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3/art_17490956806406_dbd9b5.jpg)
【 청년일보 】 이례적으로 이른 더위와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패션·뷰티업계가 '무더위 대응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시원한 착용감과 통기성, 땀에도 무너지지 않는 지속력 등 실용성을 앞세운 여름 제품들이 잇따라 소비자 선택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 신세계톰보이, 스튜디오 톰보이·보브·지컷 판매 '급등'
6일 패션·뷰티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톰보이가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STUDIO TOMBOY)는 지난달 대표 여름 아이템인 반팔 티셔츠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4% 급증했다고 밝혔다. 총 8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제품 중 절반 이상이 리오더에 들어갈 만큼 주목받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데님 제품도 동반 상승세다. 같은 기간 데님 카테고리 매출은 29% 증가했으며, 얇고 가벼운 여름용 셔츠·원피스·팬츠 등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이 외에도 린넨 소재의 긴팔 셔츠나 셔켓(셔츠 재킷) 제품도 실내외를 넘나드는 일상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성복 브랜드 보브(VOV)도 같은 기간 여름 니트 판매가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메쉬 니트 집업, 멀티 스트라이프 니트, 이너 니트 등 통기성과 착용감을 동시에 잡은 제품들이 여름철 오피스룩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성복 지컷(GCUT)에서는 '러플 리본 라탄백'이 관심을 끌고 있다. 라탄 특유의 자연스러운 짜임에 블랙 러플(주름 장식) 손잡이를 더한 디자인으로 여름철 다양한 스타일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예약 판매 중이며 스몰 사이즈도 새롭게 출시했다.
![(왼쪽부터) '아뜨랑스 펀칭 니트 베스트', '제너럴아이디어 펀칭 니트 하프 블라우스', '사뿐 마니엘 메쉬 메리제인 플랫슈즈'. [사진=에이블리코퍼레이션]](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3/art_17490956791331_612bfd.jpg)
◆ 에이블리, 습한 여름 대비 '기능성 패션·뷰티' 판매 급증
스타일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에서도 '습도 대비템'이라는 이름으로 기능성 여름 제품군 판매가 급증했다.
패션 카테고리에서는 '펀칭(구멍 뚫린 디자인)'과 '메쉬(망사 소재)' 등 통기성이 뛰어난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3주간(5월 1~21일) 에이블리 고객 데이터 분석 결과, '펀칭 반소매(반팔)' 거래액은 전월 동기 대비 5배 이상(432%) 급증했고, 검색량은 2.5배(155%) 큰 폭으로 늘었다. '펀칭 티셔츠'(112%)와 '펀칭 가디건'(52%) 거래액도 증가했다.
스타일과 기능을 동시에 갖춘 '메쉬' 소재는 올 여름 패션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같은 기간 '메쉬 가디건' 거래액은 2배 이상(112%) 증가했으며, '메쉬 반팔(반소매)' 거래액과 검색량은 각각 75%, 64% 늘었다.
의류뿐 아니라 잡화류에서도 메쉬 소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메쉬 플랫 슈즈'(577%), '메쉬 운동화'(427%) 등 신발류 거래액은 물론, '메쉬 볼캡' 모자 거래액(184%)과 검색량(123%)도 증가하는 등 모자도 메쉬 소재가 강세를 보였다.
뷰티 카테고리에서는 최근 3주간(5월 1~21일) 물에 닿아도 메이크업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 '워터프루프' 제품군 수요가 급증했다. 전월 동기 대비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는 103%, '워터프루프 아이라이너'는 51% 거래액이 증가했다.
화장 유지력을 높이는 '메이크업 픽서'(검색량 58%), '헤어 픽서'(거래액 68%)도 인기를 끌고 있다. 메이크업 지속력을 높이는 '프라이머'도 거래액과 검색량이 각각 43%, 45% 증가했다.
![(왼쪽부터) '알리사 급속 냉각 휴대용 선풍기', '스파오 쿨코튼 세미 크롭 반팔티', '우먼스9999 애플워치 스트랩'. [사진=카카오스타일]](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3/art_17490956759648_c097d4.png)
◆ 지그재그, 무더위 대응 상품군 판매 급증…손 선풍기·냉감 티셔츠 인기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도 무더위 대응 상품군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그재그에서는 최근 한 달(4월 20일~5월 19일) 간 '손 선풍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배 이상(1천45%) 급증했다. '알리사 급속 냉각 휴대용 선풍기'는 지난달 23일 기준 라이프 카테고리 내 10위권에 올랐다.
몸에 닿는 스마트워치 스트랩도 시원한 소재 등이 인기를 끌며 스마트워치 '여름 스트랩' 거래액은 전년 대비 5배 이상(407%) 증가했다.
쾌적한 착용감의 기능성 의류 판매도 늘었다. 최근 한 달간 체감 온도를 낮춰 시원한 느낌을 주는 '냉감 티셔츠' 거래액은 전년 대비 10배 이상(954%) 급증했고, '냉감 팬츠'는 266% 증가했다. 뜨거운 햇빛 아래나 추운 실내 에어컨 바람에 유용한 '린넨 카디건'은 117% 증가세를 보였다.
무더운 날씨에 착용 부담을 줄여주는 이너웨어 수요도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브래지어 없이 입을 수 있는 '캡 내장 민소매' 거래액은 74% 증가했고, 피부에 직접 붙여 간편히 착용하는 '니플 패치' 거래액은 44% 늘었다.
뷰티 아이템에 대한 관심도 높다. 여름철 쉽게 기름지는 두피 관리를 돕는 '드라이 샴푸'의 최근 한 달 거래액은 전년 대비 188% 증가했다. 휴대와 사용이 간편한 '선 스틱' 거래액은 68%, 땀 분비를 억제하는 '데오드란트'는 35% 증가했다.
패션·뷰티업계 관계자는 "이른 무더위와 함께 여름철 소비 패턴이 예년보다 앞당겨지면서, 계절 상품의 판매 시점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며 "특히 통기성, 경량성, 냉감 기능 등 실질적인 체감 효과를 주는 제품들이 중심이 되면서, 패션과 뷰티 전반에 '기능성 여름템'이 하나의 시즌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