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4 (월)

  • 흐림동두천 4.4℃
  • 구름많음강릉 8.1℃
  • 서울 5.4℃
  • 구름많음대전 6.0℃
  • 맑음대구 6.0℃
  • 구름조금울산 4.6℃
  • 구름많음광주 8.9℃
  • 구름많음부산 7.5℃
  • 구름많음고창 8.7℃
  • 구름조금제주 14.2℃
  • 흐림강화 3.7℃
  • 구름많음보은 3.6℃
  • 구름많음금산 6.4℃
  • 구름조금강진군 12.8℃
  • 구름많음경주시 5.9℃
  • 구름많음거제 9.7℃
기상청 제공

"이번엔 술자리 면접 논란"...더본코리아, 잇단 악재에 브랜드 신뢰도 '흔들'

더본코리아, 지난 9일 52주 최저가 기록...'2만6천100원' 마감
원산지 허위표기 및 식품위생법 위반 등 올 초부터 잡음 지속
급기야 더본코리아 소속 임원 '술자리면접' 의혹까지 제기 돼
회사 측 "해당 직원, 업무 즉각 배제 및 엄중한 조치 취할 것"
백 대표, 지난달 28일 열린 첫 정기 주총서 주주들에게 사과

 

【 청년일보 】 '백종원 기업'으로 주목받던 더본코리아는 상장 이후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설 명절 선물세트 가격 부풀리기 논란을 시작으로 원산지 표기 위반, 식품 위생 문제, 술자리 면접 논란까지 각종 악재가 잇따르면서, 브랜드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외식 기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술자리 면접' 의혹 제기…더본코리아 "엄중한 조치"


1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소속 임원이 충남 예산군 '예산상설시장' 2차 점주 모집에 지원한 여성 지원자 A씨에게 2차 면접을 빌미로 개인적인 술자리를 요구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지난 7일 방영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소속 임원이 면접자인 A씨의 거주지 인근까지 찾아와 술집에서 만남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술 잘 마시게 생겼다", "지금 남자친구 없으세요?"와 같은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공개된 녹취에는 임원이 백종원 대표의 유튜브에 자신이 등장했다며 위세를 과시하고, 인사 전권을 자신이 쥐고 있는 듯한 발언을 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논란이 증폭되자 더본코리아 측은 "해당 직원의 업무를 즉각 배제하고,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위법 여부를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올해 초부터 잇단 논란에 휩싸인 더본코리아...신뢰도 '추락'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논란은 올해 초부터 끊이지 않았다.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출시한 '빽햄 선물세트'의 허위 할인 논란이 첫 신호탄이었다. 이 사건에 이어 더본코리아는 간장과 된장 등 농산물 가공품의 원산지를 허위로 표기한 혐의로 형사 입건됐고, 감귤 맥주의 재료 함량 표시 문제, 농약 분무기 사용 논란까지 불거지며 소비자 불신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특히,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더본코리아가 간장과 된장 등 농산물 가공품의 원산지를 허위로 표기했다고 보고 원산지 표시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하기도 했다. 더본외식산업개발원의 경우 실내에서 액화석유가스(LPG) 가스통을 사용해 요리하는 모습이 포착돼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잇따른 악재에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지난 9일 2만6천100원까지 내려가면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코스피에 상장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공모가(3만4천원)를 한참 밑도는 수치다. 다만, 10일 소폭 반등해 2만7천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더본코리아는 상장 당시만 해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지난해 11월 공모가 3만4천원으로 상장한 뒤, 첫날 시초가 4만6천350원, 종가 5만1천400원을 기록하며 순항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각종 논란과 잡음이 이어지면서 주가는 빠르게 하락세로 전환됐다.


◆ 백종원 대표, 주총서 사과…투자자 신뢰 회복은 '과제'


최근 백 대표가 주주총회를 통해 직접 사과에 나서며 주가는 한때 3만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그 효과는 반짝 하고 사라졌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이 증권사를 통해 더본코리아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는 총 1만7천113명으로, 평균 매입 단가는 3만7천195원, 평균 수익률은 -29.9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 대표는 지난달 28일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자로서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을 뼈저리게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최근 논란으로 주주들께 실망을 안겨드려 송구스럽다"면서 "회사의 내부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원산지 관리 체계 강화를 비롯해 외부 전문가와 협력한 투명한 감시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메뉴와 서비스 개선은 물론, 원산지 정보를 고객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시스템도 도입하겠다"며 "정기적인 경과 보고를 통해 주주들과도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백종원 대표 개인의 브랜드 파워가 기업 전반의 이미지와 직결되는 만큼, 철저한 위기 관리가 절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높은 대중 인지도를 갖춘 백 대표이기에 소비자와 시장의 기대 또한 크다"며 "지금이야말로 이에 걸맞은 책임감 있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관련기사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