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불공정 이용약관, 시민단체 공동으로 공정위에 심사청구.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0/art_17473785488042_b79dbf.jpg)
【 청년일보 】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계 온라인 쇼핑몰 이용 경험이 확대되고 있으나, 절반 이상은 여전히 품질과 신뢰도를 이유로 국내 쇼핑몰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중국 유통 플랫폼의 글로벌 확장과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를 이용해본 소비자 중 54.8%는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품질과 신뢰도가 높은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최근 3개월 내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만 20~69세 성인 1천23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형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온라인 쇼핑몰은 쿠팡(85.1%)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75.5%), 11번가 순이었다. 반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각각 20~30% 수준의 이용 경험률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중국 쇼핑몰을 이용한 이유로는 응답자의 약 70%가 '저렴한 가격'을 꼽았고, 쿠팡을 선택한 이유로는 74.1%가 '빠른 배송'을 가장 큰 요인으로 들었다. 이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중국 플랫폼과 속도·신뢰를 중시하는 국내 플랫폼 간 이용 동기의 차이를 시사한다.
또한 응답자의 60.9%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보다 국내 쇼핑몰의 상품 품질이 우수하다고 평가했으며, 67.7%는 품질이 유사한 경우에도 중국 상품이 가격 면에서 더 저렴하다고 응답했다.
품질과 관련된 소비자 불만도 다수 확인됐다. 테무 이용자 중 절반 이상은 품질 관리 강화를 요구했으며, 쿠팡 이용자들은 리뷰의 신뢰성 확보를 가장 시급한 개선 과제로 꼽았다. 실제로 중국 플랫폼에서 상품 구매 후 문제를 경험한 비율은 60.7%에 달했고, 이 중 15.5%는 고객센터에 문의했음에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해 KISDI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플랫폼의 국내 침투는 물류, 유통, 제조, 플랫폼 등 산업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에 대규모 자체 물류망을 구축하며, 기존 국내 물류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급속히 축소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중국 플랫폼이 물류 주도권을 장악할 경우 국내 인프라가 하도급화되거나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는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여기에 더해 소액 면세 제도를 활용한 초저가 중국산 제품의 대량 유입은 국내 중소 유통업체를 가격 경쟁에서 밀어내고, 내수 기반 제조업체의 생존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보고서는 이 외에도 개인정보 처리의 투명성, 알고리즘 운영의 공정성, 가짜 리뷰 등의 문제 등 중국 플랫폼의 책임성과 규제 필요성에 대한 논의도 함께 제시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