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직원이 ‘3세대 5G 통신모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LG이노텍]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2/art_17483928014511_ad74df.jpg)
【 청년일보 】 LG이노텍은 초고속 통신이 가능한 차량용 통신모듈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LG이노텍은 세계 최초로 5G 광대역 위성통신을 지원하는 차량용 ‘3세대 5G 통신모듈’ 개발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광대역(NR-NTN)은 약 30㎒ 폭의 넓은 통신 대역을 말하며, 저궤도 위성을 사용하는 5G 이동통신 네트워크로서 광대역을 이용한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고 통신 속도가 빠른 점이 특징이다.
차량용 5G 통신모듈은 자동차 내부에 장착돼 5G 통신을 통해 기지국, 위성 등 네트워크 인프라와 데이터를 주고받는 부품이다.
이 부품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와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기존 위성통신이 가능한 차량용 5G 통신모듈은 협대역(NB-NTN) 기반에 머물러 있었다. 협대역은 약 0.2㎒ 폭의 좁은 통신 대역을 말하며, 높은 고도의 정지궤도 위성을 사용하는 5G 이동통신 네트워크로서 좁은 대역폭을 이용해 적은 양의 데이터 전송을 지원한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수백 kbps 수준으로 간단한 문자 메시지 등 저용량 데이터 전송에 적합하다. 하지만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어려워 자율주행 고도화 등 완성차 고객이 요구하는 첨단 기술 구현에는 제약이 따르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에 LG이노텍이 선보이는 3세대 5G 통신모듈은 5G 광대역 위성통신(NR-NTN)을 지원하는 제품이다. 지상 기지국과 연결이 끊긴 상황에서도 인공위성을 통해 어디서든 통신이 가능하며, 광대역망을 사용해 초고속·대용량 데이터 송수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LG이노텍은 2005년부터 축적해온 차량 통신 기술력을 적용해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신호 간섭을 최소화한 RF(Radio Frequency) 회로와 송수신 효율을 높인 안테나 설계 역량과 함께 차량 통신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LG이노텍은 ‘1세대 차량용 5G 통신모듈’을 비롯해 ‘2세대 5G-V2X 통신모듈’, ‘디지털키’ 등 혁신 부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글로벌 차량 통신모듈 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LG이노텍의 3세대 5G 통신모듈은 기존 5G 위성통신 지원 제품 대비 데이터 전송 속도가 수백 배(수십 mbps 수준) 빠르고, 데이터 전송 시 지연 시간(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수초 단위에서 수백 밀리초(millisecond) 수준으로 짧아졌다.
이 부품을 차량에 장착하면 언제 어디서든 끊김없이 음성, 이미지, 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송수신할 수 있다. 이로써 차세대 차량 기술 구현 수준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예컨대 자동차가 사막과 산악지대 등 오지에 있거나 재난 및 자연재해로 인프라가 붕괴된 상황에서도 끊김없이 초고속 통신을 유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차량 운전자는 사고 발생 시 구조 요청 신호와 차량 상태 정보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어 운전자가 안전하게 구조될 수 있다.
LG이노텍은 3세대 5G 통신모듈을 적용하면 자율주행 성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성통신을 통해 어디서든 정확한 위치정보 송수신이 가능하며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주행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3세대 5G 통신모듈은 국제 표준을 준수해 다양한 국가와 차량 모델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제품은 국제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의 최신 5G 표준(Release 17)을 채택했다.
Release 17은 기존 지상망 중심이었던 5G 기술을 위성 등 비지상망까지 확장한 최초의 국제 표준이다.
LG이노텍은 내년 1분기까지 3세대 5G 통신모듈을 양산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사측은 이 제품으로 글로벌 차량 통신 모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으로, 북미·일본 지역의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유병국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장(전무)은 “차량 통신모듈은 차량 조명과 함께 LG이노텍의 전장사업을 이끌 핵심 사업”이라며 “차별적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 부품을 지속 선보이며 차량 통신모듈 사업을 조 단위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5G 통신모듈을 탑재한 전 세계 차량은 2024년 400만대에서 2032년 7천500만대로 늘어 연평균성장률(CAGR)이 4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청년일보=선호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