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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원 시장 잡아라"...은행권 '유언대용신탁' 고객 유치 '활발'

올 2분기 5대 은행 유언대용신탁 잔액 3조7천663억원
은행권, 유언대용신탁 가입금액 인하...고객유치에 속도
"고령화에 따른 상속·안전망 역할"...부모·자녀 자산유치

 

【 청년일보 】 주요 은행들이 고령화에 따른 자산 관리 수요가 커지면서 유언대용신탁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5대 은행의 유언대용신탁 잔액은 3조7천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2천억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에 주요 은행들은 '시니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특화 브랜드를 육성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수억원에 달하는 높은 가입금액 탓에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소 가입금액이 1천만원까지 내려오면서 가입 확대에 나서는 모양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5대 주요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유언대용신탁 잔액은 3조7천663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 2조원대에서 2023년 말 3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말에는 3조5천억을 넘어섰다. 올해는 4조원 벽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주요 은행들은 유언대용신탁의 가입 문턱을 크게 낮추면서 대중화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간편형 유언대용신탁’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의 최소 가입금액은 1천만원으로 기존 자사 유언대용신탁 상품인 ‘KB위대한유산신탁’의 최소 가입금액 10억원과 비교하면 기존 대비 100분의 1수준으로 대폭 낮아졌다.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운영되던 유언대용신탁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소 가입금액을 낮추고 절차 또한 간소화했다.


이 상품은 별도의 법률 절차나 유언장 작성 없이 유언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객이 사망하면 복잡한 절차 없이 사전에 지정한 수익자에게 자산을 상속할 수 있다.


유언대용신탁은 은행과 계약을 통해 자산을 상속하는 서비스다. 종이 유언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실이나 보관상 어려움을 줄이고, 공증 절차 없이도 실행력이 보장돼 자녀간 법적 분쟁 소지도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NH농협은행도 ‘NH 사랑THE 종합유언대용신탁’을 리뉴얼 출시하면서 최소 가입금액을 기존 3억원에서 5천만원으로 크게 낮췄다. 금전 외 신탁재산까지 합산할 경우 1억원이다.


이 상품 역시 신탁계약을 통해 금전, 부동산, 유가증권 등을 생전에는 본인을 수익자로, 사후에는 가족이나 제3자 등 지정 수익자에게 승계할 수 있도록 했다. 만약 병원비, 생활비 같은 긴급자금이 필요하면 중도 인출도 가능하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유언대용신탁 최소 가입금액이 아예 없거나, 1만원에 불과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010년 4월 금융권 최초로 유언대용신탁 고유 브랜드인 하나 리빙트러스트를 출시했다. 지난해 출범한 하나금융그룹 통합 자산관리 브랜드인 하나더넥스트 리빙트러스트 컨설팅부로 편입, 15년 노하우로 상속 설계 및 집행의 솔루션 제공자 역할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종합재산신탁 및 유언대용신탁 시스템'을 새로 구축했다. 고객상담 시작부터 계약 및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에 구현한 것이다. 보유자산별로 상속비율을 세분화해 설정할 수 있고, 생전과 사후 지급플랜으로 자금 계획을 미리 설계할 수 있다.

 

우리은행도 '우리내리사랑 신탁' 브랜드 아래 유언대용신탁, 증여신탁, 부동산신탁, 유언공증서보관서비스 등 다양한 신탁 상품을 운영 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령화로 인해 유언대용신탁은 상속 수단뿐만 아니라 자산 안전망으로서 역할도 부각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들은 신탁업무를 통해 부모와 자녀의 자산 관리도 할 수 있어 고객유치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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