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17일 오전 3시 51분께 예산군 덕산면에서 주택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9/art_17527101025744_94b59d.jpg)
【 청년일보 】 간밤 충청권을 중심으로 극한호우가 쏟아진 가운데 앞으로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북태평양고기압 등의 영향으로 남서쪽에서 북상해 들어오는 수증기를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건조공기가 압축시키면서 극한호우가 쏟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충남 서산에서는 오전 1시 46분부터 1시간 동안 114.9㎜가 내려 1968년 관측 이래 서산의 7월 1시간 강수량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근 홍성도 오전 4시 22분부터 1시간 동안 98.2㎜가 내려 2015년 관측 이후 7월 기준 1시간 강수량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서산에는 이날 오전 5시까지 339.1㎜의 비가 쏟아지며 7월 하루 강수량 신기록을 세웠다. 홍성도 같은 시각 302.5㎜로 하루 강수량 신기록을 기록했다. 누적 강수량은 서산 419.5㎜, 홍성 386.8㎜로 400㎜ 안팎에 달한다.
특히 이날 오전 7시까지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26차례 발송됐는데, 대부분 충청권에 집중됐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강우량이 50㎜ 이상이면서 3시간 강우량이 90㎜ 이상'인 경우 기상청이 직접 발송한다. 1시간 강우량이 72㎜ 이상일 때도 보내진다.
문제는 앞으로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란 점이다. 이날 하루만 해도 충청 50∼150㎜(대전·세종·충남 최대 180㎜ 이상), 수도권 50∼120㎜(경기남부 최대 180㎜ 이상), 전북 30∼100㎜(전북서부 최대 150㎜ 이상), 광주·전남 20∼80㎜(전남북부서해안 최대 100㎜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해5도와 강원동해안엔 5∼40㎜ 비가 추가로 오겠다.
영남과 제주의 경우 부산·울산·경남·경북북부내륙·제주산지·제주중산간에 30∼80㎜(제주산지와 지리산 부근 최대 100㎜ 이상), 제주(북부·산지·중산간 제외)에 20∼60㎜, 대구·경북(북부내륙 제외)에 10∼60㎜, 제주북부에 5∼30㎜, 울릉도와 독도에 5∼20㎜ 비가 더 올 것으로 전망된다.
18일부터는 남부지방에도 본격적인 극한호우가 쏟아진다. 18∼19일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 100∼200㎜(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최대 300㎜ 이상), 충청 50∼150㎜(대전·세종·충남 최대 180㎜ 이상), 전북과 제주 50∼100㎜(제주산지 최대 200㎜ 이상, 전북과 북부·산지를 제외한 제주 최대 150㎜ 이상),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대구·경북 30∼80㎜(경기남부 최대 120㎜ 이상, 대구·경북 최대 100㎜ 이상), 제주북부 20∼80㎜, 울릉도와 독도 10∼60㎜, 서해5도와 강원동해안 5∼20㎜이다.
지역별로 시간당 50~80㎜의 '물폭탄'이 쏟아질 때도 있겠다. 충남 일부 지역은 시간당 80㎜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경기남부와 지리산 부근, 남해안 등지에서도 50~80㎜의 비가 예상된다. 강원북부내륙과 강원산지는 시간당 30㎜ 안팎씩 비가 쏟아질 때가 있겠다.
이 밖에도 순간풍속 시속 55㎞(산지 70㎞) 안팎의 강풍도 전국에 동반되며 복합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남과 전북 서해안은 이날 오후까지 시속 70㎞ 이상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장기간 이어지는 폭우와 강풍으로 지반 약화와 산사태, 하천 범람 등 추가 피해 가능성이 있으니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기온은 평년 수준을 보이겠다. 낮 최고기온은 26~31도로 예보됐다. 기온은 비가 그치면 바로 올라 19일부터는 다시 무덥겠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