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3 (일)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원/달러 환율 1,400원대 찍고 급락...두달 반 만에 최대폭 '출렁'

 

【 청년일보 】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출렁이며 장중 1,400원대를 찍었다.

 

환율은 지난 1일 미국 관세 협상 경계·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등으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도가 겹치며 급등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고용 쇼크로 주가지수가 크게 떨어지고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야간거래에서 1,380원대로 내려왔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일 오전 1,400원 선을 넘어선 뒤 오후 5시 43분께 1,407.4원까지 뛰었다. 전날 주간거래 종가 대비 20.4원 높은 수준이다.

 

환율이 장 중 1,400원을 웃돈 것은 지난 5월 19일 이후 처음이다. 1일 장 중 고가는 지난 5월 15일(1,412.1원) 이후 가장 높았다.

 

장 중 환율 급등 배경으로는 달러 강세가 꼽힌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97대를 기록하다가 이번 주 100선을 웃돌 정도였다.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 협상이 진행되면서 시장 경계감이 높아지고 연준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기조를 나타낸 데 따른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통화정책 기조를 '완만하게(modestly)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저와 대부분 위원은 제한적인 통화정책이 부적절하게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도도 한 요인이다.

 

코스피는 지난 1일 전장보다 126.03포인트(3.88%) 내린 3,119.41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 4월 7일(-5.57%)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602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고,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7천12억원 '팔자'를 나타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유로화나 엔화 대비 달러 강세가 강력했으나 원화는 코스피 선전 덕에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며 "그러나 세제개편안 실망감에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고 코스피도 대폭 하락하면서 환율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도 "FOMC에서 파월 의장의 매파적 입장이 확인됐고 증권거래세 도입 등으로 인한 실망감이 코스피 폭락, 외국인의 대량 순매도를 유발했다"며 "그동안 1,400원 아래에 쌓여있던 달러 숏(매도) 포지션이 일부 청산된 것도 환율 상승을 자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율은 이후 미 고용지표 발표 후 급하게 방향을 틀어서 1,388.3원으로 내려갔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7만3천명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10만명)과 차이가 컸다.

 

미 고용 사정이 예상보다 크게 나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정책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1일 환율이 급등락하며 하루 변동 폭은 22.9원에 달했다. 한미 환율 협의 소식에 환율이 급락했던 지난 5월 14일(31.5원) 이후 최대 폭이었다.

 

환율 전망을 두고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이민혁 연구원은 당분간 1,400원을 웃돌 수 있겠지만, 연말로 갈수록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환율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기적으로 보면 미국 소비와 고용이 둔화하고 있고,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일시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서 연준이 하반기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기반이 됐다.

 

반면 서정훈 하나은행 선임연구위원은 "하반기 달러인덱스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민간 회복세가 더디면 연말까지 환율 수준은 1,300원대 후반∼1,400원대 초반을 유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 청년일보=성기환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