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한국투자증권 및 미래에셋증권이 IMA(종합금융투자계좌) 사업 인가를 받았다. 키움증권에도 발행어음 사업 인가가 부여됐다.
13일 금융당국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증권선물위원회는 IMA 및 발행어음 사업 인가 안건을 의결했다.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인 두 곳은 발행어음과 신규 상품인 IMA를 통해 자기자본의 300%까지 자금을 조달, 운용할 수 있다. 1호 티켓을 따게 된 두 회사는 향후 35조7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말 기준 별도 자기자본은 10조4천억원으로, 같은 시기 발행어음 조달 규모는 8조3천억원에 불과하다. 새로운 허들인 300%를 적용할 경우, 22조9천억원의 자금 확보가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도 10조5천억원대의 자기자본을 보유했으며, 3분기 말 기준 발행어음 조달액은 18조7천억원이다. 기존 발행어음 한도(200%)를 거의 채운 셈인데, IMA 사업 인가로 향후 12조8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올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IMA 사업이 증권사의 운용 능력을 시험할 무대가 될 것으로 본다. 이미 각 증권사는 IMA 상품 구조 및 이름, 판매 채널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에 착수했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의 예탁 자금을 합쳐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70% 이상을 운용하는 상품이다. 총자산에서 IMA의 25%에 상응하는 모험자본 공급 의무도 진다.
발생한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해야 하며, 원금 지급 의무도 있다. 원금을 지급하는 실적 배당형 상품인 셈이다.
앞서 금융당국이 짜둔 상품 예상 구조를 보면, 저수익의 안정형 상품, 중수익의 일반형 상품, 고수익의 투자형 상품 등이 있다.
안정형의 경우 만기를 1~2년으로 짧게 가져가며, 목표 수익률은 최대 4.5% 수준이다. 만기가 짧기에 A급 이상 기업대출, 회사채나 글로벌 BBB급 이상 국외기업 회사채, 인수금융 대출 등에 자금이 운용될 것으로 보인다.
고수익 상품의 경우 만기가 가장 길다. 3~7년 기간으로 운영되며, 목표 수익률은 8%까지 올라간다. 이 경우 긴 만기의 특성을 활용해, 중소 및 벤처기업의 지분, 회사채 등에 투자한다. 글로벌 B등급 이상의 회사채, 국내외 대체투자 등도 담는다.
이러한 특성에 사업 가이드라인이 나왔을 때부터 업계에서는 미스매치를 우려해왔다. 이에 양사는 인가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부터 IMA 담당 부서를 신설하며 제도 시행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왔으며, IB 역량 강화에도 힘써왔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발행업 마진은 지난해 대비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시장에 충격이 왔을 때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보수적인 운용 전략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IMA의 경우 정부 모험자본 활성화 정책 기조에 맞춰 A등급 이하 채권 자산부터 강소기업 VC, 신기사 조합 등 모험자본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시장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낸 한국투자증권이 IMA 사업을 통해 신규 수익원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유가증권 관련 평가이익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며 "경쟁사 대비 높은 트레이딩 수익성은 IMA에서의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5번째 발행어음 사업자가 된 키움증권도 자기자본 한도의 200%인 10조원 수준을 조달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신사업을 통해 추가 수익 재원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