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신한은행이 글로벌 사업에서 다시 한 번 두각을 나타내며 연간 글로벌 순이익 비중이 20%에 육박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글로벌 순이익은 6천332억원으로 전체의 약 18.9%를 차지했다.
이는 4대 시중은행 해외법인 전체 순익의 62% 수준으로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추진해온 현지화·디지털·CIB 중심의 글로벌 확장 전략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한은행 해외법인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천6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이는 4대 시중은행 해외법인 전체 순익의 62% 수준으로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은 일본, 미국, 중국이다. 일본 SBJ은행은 누적 순이익 1천370억원으로 28% 가까이 증가하며 글로벌 실적을 견인했다. 일본 금리 환경 변화에 맞춘 변동금리 대출 확대와 예대마진 개선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법인인 신한아메리카은행은 작년 적자에서 올해 151억원 흑자로 돌아서 북미 시장 영업력이 정상궤도에 올랐음을 입증했다. 중국 법인도 1년 새 400% 가까운 순익 증가세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이어갔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국가별 전략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우량 로컬기업과 리테일 파트너십 기반의 외연 확장에 집중하며 안정적 성장을 지속했고, 베트남에서는 디지털 전담조직 ‘Future Bank Group’을 앞세워 리테일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캄보디아·멕시코 법인도 각각 30%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형성했다.
반면 중앙아시아 지역은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지난해 지정학적 이슈로 반사이익을 누렸던 카자흐스탄 법인은 3분기 누적 순익이 감소했지만, 신한은행은 현지 한국 기업 지원과 SME 맞춤 영업을 강화해 성장동력 재확보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전략은 단순한 외형 확장에 그치지 않는다. 북미·동유럽 등 공급망 재편 수혜 지역에선 CIB 경쟁력을 활용한 수익 극대화를 추진하고, 영국 기업통상부와의 협력을 통해 인프라·ESG 분야에 약 1조6천억원 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런던을 자금시장 허브로 삼아 EMEA 지역의 조달·운용 기능도 확대할 계획이다.
인도 시장에서는 학자금대출 1위 NBFC인 크레딜라 지분 인수를 통해 성장 옵션을 확보했고, 몽골 칸은행과 디지털 금융 협력으로 새로운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이머징 마켓에서는 지분투자·합작법인(JV) 등 인오가닉 성장 전략을 병행하며 글로벌 외연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국가별 환경분석에 기반한 차별화 전략으로 선진국과 신흥국에서 모두 견조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글로벌 이익 비중 20% 달성은 물론, 2030년 40% 이상이라는 중장기 목표까지 지속적으로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