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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 규제 4개월...영향과 향후 대응방안은?

양국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국산화 및 체질개선 필요
증권시장에서 반도체 관련주와 소비관련주 등락 엇갈려

 

 

【 청년일보 】 일본이 지난 7월 반도체 관련 3개 품목을 개별허가로 전환하고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지 4개월이 지난 가운데 반도체 분야에서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반도체 소재인 고순도 불화수소와 EUV용 레지스트, 디스플레이용 재료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에 대해 지난 7월 4일부터 개별허가를 받도록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를 전격 실시했다. 

4개월이 경과한 시점에서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한국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당초 상당한 클 것으로 우려되었으나,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수출규제 조치 이후 일본정부는 총 8건의 수출을 허가했지만, 우리 정부도 소재의 수입선 다변화 및 국내생산을 적극 지원하면서 일명 소재, 부품, 장비(소부장) 산업 육성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오히려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항한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일본 여행을 기피하게 되면서 일본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규제로 우리나라 반도체 생산이 10% 감소할 경우 한국의 GDP는 0.320~0.384% 감소하고 수출도 약 0.347~0.579%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만약 화학, 전자, 기계산업에서 일본의 대한국 수출이 5% 감소할 경우, 한국의 GDP는 0.015~0.020% 감소하고 수출도 약 0.026~0.036%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는 즉각적으로 금융시장에 영향을 끼쳤다.  

 

청년일보에서 지난 7월 1일 수출규제 발표 직전인 6월말을 기준으로 10월 31일까지 4개월 동안 주요 업종과 종목을 분석한 결과 증권시장에서 수출규제에 따라 종목별 시황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6월 28일 2,130.62포인트에서 10월 31일 2,083.48인트로 47.14포인트(2.21%) 소폭 하락했지만 이 기간동안 반도체주와 일본제품 불매운동 관련한 항공주와 소비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엇갈렸다. 


지난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합계는 394조3천억원으로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공식 발표하기 직전(6월 28일)보다 31조7천억원(8.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에 한때 큰 폭으로 떨어졌다가 차츰 살아나 지난달 31일 현재는 5만400원으로 수출 규제 발표 직전인 6월 28일 종가 4만7천원 보다 7%넘게 상승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 기간 동안 17.99% 상승했는데 4개월 동안 시가총액이 9조1천억원 증가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인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포토리지스트(PR·반도체 감광액),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관련 국내 반도체 소재 업체들은 국산화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

 

불화수소 관련 주요 종목인 후성은 시가총액이 24.30% 상승했고, 솔브레인(59.58%)·램테크놀러지(109.95%)와 감광액 관련주인 동진쎄미켐(66.17%) 등도 크게 상승했다. 

 

이들 4개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31일 현재 3조429억원으로 수출 규제 이전보다 1조320억원(51.32%) 증가했다.

 

 

이외에도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를 개발 중인 SK머티리얼즈도 23.70% 상승했고,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인 AP시스템도 6.04% 상승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업체 이녹스첨단소재도 8.02% 상승했다.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일본을 잠재적 리스크가 있는 국가로 인식하면서 앞으로 국내 반도체 소재 업체들에 많은 기회를 창출할 가능성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일본의 이번 수출 규제는 오히려 혜택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 관련주는 아니지만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일제 불매 운동이 번지면서 소비 관련주, 항공주 등의 등락이 엇갈렸다. 

 

모나미는 일본의 경제 보복에 반발한 소비자들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애국주'로 떠오르며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고 시가총액이 65.70% 올랐다.  

 

유니클로 등 일본의류에 대한 저항감은 제조·유통일괄형(SPA) 패션 브랜드 업체에게도 반사이익을 제공했다. 이 기간 신성통상은 54.17% 상승했으며,  일본산 맥주에 대한 불매운동 영향으로 하이트진로는 39.80% 상승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일제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항공주와 일부 그룹주들은 일제히 주가 하락을 겪었다.

 

지난 4개월동안 제주항공이 27.60% 하락했고, 티웨이항공도 24.59% 하락했고,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2.91% 하락으로 그나마 선방했다. 

 

롯데 그룹주도 약세를 보였는데 롯데쇼핑은 21.50% 주가가 하락했으며,  롯데칠성도 18.66% 떨어졌다.

 

 

 

대외경제정책 연구원은 한·일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나아가 동아시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양국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출구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수출규제 강화로 한·일 간 공급망의 안정성이 저해될 경우 한·일 양국의 제조업 및 관광 등 분야에서 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조치 장기화에 대비해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국산화 및 공급망 안정화를 통한 체질개선 강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국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조치 장기화에 대비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육성·지원을 통해 공급망의 안정화를 추진하고 수입 다변화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나아가 신성장동력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 청년일보=정준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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