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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국내 IT 업계의 '첨병' 네이버·카카오...'ESG'보다 '내부통제'가 급선무

 

【 청년일보 】 최근 국내기업들은 물론 전 세계 기업들이 앞다퉈 강조하는 경영방침이 있다. 바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다.

 

기업의 매출 및 이익 등 재무적인 성과만 강조해오던 과거와 달리 ESG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 등에 초점,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어내자는 것이 기본 취지다.

 

국내에서는 삼성그룹을 비롯해 LG, SK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ESG를 강조하는 기업이 점증하는 추세다.  IT 업계도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ESG 경영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설립했다. 이어 올해 4월에는 ESG 경영을 위한 노력과 방향성에 대한 최신 내용을 담은 '2020 ESG 보고서' 개정판을 발간했으며 지난달에는 국내 역대 최대 규모인 8억 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채권도 발행했다.

 

지난 1월 사내 ESG 위원회를 신설한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는 지난달 '2020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이란 제하의 ESG 보고서를 발표했다. 카카오는 보고서 외에도 카카오 공식 브런치 매거진인 '카카오 약속과 책임'과 공식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ESG 경영 활동을 수시로 알린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양대 포털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ESG 경영과 관련한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기업의 내부 통제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면서 커다란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25일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한 직원이 참다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이후 네이버 노조는 해당 직원이 과도한 업무로 인해 휴일에도 쉬지 못한 것은 물론 상급자로부터 모욕적인 언행과 부당한 업무지시 등으로 괴로움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특히, 노조는 지속되는 문제제기에도 경영진들은 묵인과 방조로 일관했다며 경영진의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위원회 구성 및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카카오의 경우에는 혹독한 인사평가 제도가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2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잔인한 인사평가 시스템 때문에 더 이상 살기 어렵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글이 올라왔다.

 

카카오의 자체 조사 결과 실제 사망한 직원은 없었지만, "당신과 일하기 싫다"는 항목이 포함된 인사평가 제도 자체에 대한 비판은 계속 이어졌다. 일부 직원만 예약이 가능한 '선별적 휴양제도' 시행으로 직원 간 차별 대우 의혹도 제기됐다.

 

뿐만 아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두 회사는 모두 법정 노동시간 한도를 어긴 정황도 포착됐다. 주 52시간 한도를 피하기 위해 사내 근태 관리 시스템에 근무 시간을 실제보다 적게 입력하고 휴식 시간을 늘려 잡는 등의 꼼수가 적발됐다. 임시 휴무일에 업무를 진행하고 임산부에게 시간 외 근무지시를 내리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드러났다.

 

IT 업계는 ▲수직이 아닌 모두가 평등한 '수평적인' ▲직원 누구나 의견 개진이 가능한 '자유로운' ▲직책과 관계없이 서로 존댓말로 '대화하는' 기업 문화로 많은 젊은이가 취업하고 싶은 분야로 자리매김했다. 그 중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꿈의 직장'으로 손꼽히며 젊은이들의 지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인식과 달리 최근 이들 기업들이 보여준 실상은 기존 기업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이 더 크다는 반응이 적지 않은 셈이다.

 

ESG 경영도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사안은 내부적으로 잠재돼 있는 폐습(?)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급선무일 듯 싶다. 

 

지금 양대 포털의 겉모습은 화려하게 비춰지나 내부는 곪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하고 반성해야 한다.  결국 내부 시스템이 부실해지면 비전이 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경영활동 과정에서 직원에게 발생하는 직장생활에서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한 경영진의 부단한 노력은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직원들이 받아야 할 기본 옵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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