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서포터즈 8기 김세진 [유한대학교 보건복지학과 3학년]](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8/art_17521560651409_aa97b7.jpg)
【 청년일보 】 "매달 꼬박꼬박 보험료를 내는데, 나중에 연금을 받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27세 청년은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을 숨길 수 없었다. 은퇴는 아직 한참 멀었지만, 갈수록 악화되는 연금 재정 상황과 수급 불확실성은 젊은 세대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제5차 국민연금 재정추계에 따르면, 현재 구조를 유지할 경우 국민연금 기금은 오는 2055년경 고갈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와 국회는 보험료율 인상, 수급 개시 시점 연장 등의 개편안을 논의 중이지만, 청년층 사이에서는 "우리가 연금 고갈 세대"라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20~30대 응답자의 과반 이상이 '국민연금으로 노후를 대비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특히 보험료를 납부할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청년층 입장에선 매달 빠져나가는 금액에 대한 회의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 직장인은 "차라리 국민연금보다 개인연금을 들겠다"라고 말하기도 한다"며 "나중에 받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데, 10만 원 넘게 매달 내는 게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이러한 인식은 국민연금 제도의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된다. 현재 연금제도는 '부과방식(후세대가 낸 보험료로 기성세대가 수령)'과 '적립방식'이 혼합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수급 인구는 빠르게 늘고 있는 반면, 납부 인구는 감소하는 추세다. 이는 청년 세대에 더 많은 부담이 돌아가는 구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청년의 목소리를 제도 개편에 반영할 중요한 시기라고 지적한다.
국민연금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연금 개편 논의에서 청년 세대의 현실이 간과되고 있다"라며 "청년층이 제도의 불신 때문에 사적 대비에 몰두하게 되면, 국민연금이 지닌 사회적 안전망 기능 자체가 무력화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차라리 연금 환급받고 안 받겠다.", "고갈되는 제도에 왜 돈을 내야 하느냐"라는 자조 섞인 반응이 적지 않다. 한 청년 정책 포럼에서는 "부모 세대는 받고, 우리는 내기만 한다."라는 비판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청년층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선 제도 개선과 더불어 납부자에게 명확한 수익률 정보 제공, 기금 운용의 투명성 강화, 예상 수령액 시뮬레이션 확대 등 실질적인 신뢰 회복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도 연금 제도가 청년에게 단순히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당장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정부와 사회가 직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금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개편 논의는 결국 미래 세대가 제도에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 청년서포터즈 8기 김세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