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간호학과는 높은 취업률과 안정적인 초봉으로 오랜 기간 인기 학과로 자리 잡아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의료대란의 여파로 간호대학 졸업생들의 취업 환경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간호학과 졸업생의 취업률은 약 34%로 전년도 80%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간호학과 재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간호학과 졸업 후 진로는 단순히 ‘병원 간호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의료기관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간호 전공자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졸업생들이 임상을 넘어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간호학과 졸업 후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직업군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임상 간호사를 제외한 간호학과의 대표적인 진로 중 하나는 보건교사다. 학교 내 의료인이자 교사로서,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 관리와 보건 교육을 담당하는 역할을 한다. 간호사 면허 취득, 교직 과정 이수, 임용고시 합격이 필수 조건이며, 임용 후에는 교육 공무원으로 안정적인 근무 환경과 연금 혜택을 누릴 수 있어 많은 학생들이 선호한다.

다음으로 간호직 공무원은 국·공립 병원, 시립 병원, 보건소 등에서 지역 주민의 건강 증진과 보건 사업을 지원하며, 3교대가 아닌 정시 출퇴근 근무 형태로 임상 업무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산업 간호사는 기업, 공장, 연구소 등에서 근로자의 건강을 관리하고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맡는다. 간호사 면허 외에도 산업위생관리사, 인간공학기사 등의 자격증을 함께 보유하면 취업 시 유리하고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업무가 중심이며,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간호사들에게 적합한 진로로 평가된다.

해외 취업을 고려하고 있다면 해외 간호사라는 직업도 있다. 미국, 캐나다, 호주, 독일 등 여러 국가에서는 국내 간호사보다 근무 환경이 좋고, 보수 또한 높은 편이라서 매년 많은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국가별로 간호사 면허 시험, 언어 능력, 경력 조건 등이 다르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지만, 국제적인 무대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간호사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다.

이외에도, 임상시험 코디네이터, 연구간호사, 간호장교, 소방공무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간호 전공자의 전문성과 역량이 요구되고 있다.

이처럼 간호학과 졸업 후 진로는 교육, 공공보건, 산업현장, 국제진출, 연구 분야까지 다양하게 열려 있다. 현재의 취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특정 직무에만 집중되던 기존의 흐름에서 벗어나 자신의 적성과 비전을 보다 폭넓은 관점에서 성찰해 본다면, 지금껏 알지 못했던 진로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도전은 더 나은 진로를 탐색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이는 간호전공자의 전문성이 사회 곳곳에서 더욱 활발히 활용되는 촉진제가 될 수 있다.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자신만의 길을 주체적으로 설계해 나가길 바란다.
 

【 청년서포터즈 8기 임세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