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서포터즈 8기 안정인 [숭실대학교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4학년]](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9/art_17588513290606_554a0d.jpg)
【 청년일보 】 요즘에는 개인정보가 어디에서 떠돌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 SK텔레콤 유심 정보 유출에 이어 롯데카드 해킹까지, 연이어 터지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이젠 특별한 이슈보단 일상이 되어버린 듯하다. 나의 정보가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새어나가고, 언제든 나도 모르게 사용될 수 있다는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다.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고 믿었던 내 정보는 왜 이렇게 쉽게 유출되는 걸까? ‘IT 강국’이라 불리던 우리나라가 해킹에 취약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사회는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빠른 나라 중 하나다. 금융 업무와 공공 서비스, 개인의 경제 활동까지 대부분이 온라인에서 처리된다. 덕분에 은행이나 공공기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지만, 동시에 수많은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쌓이는 사회가 되었다. 정보가 집중되는 곳은 곧 해커들에게도 매력적인 표적이 된다.
이번 사건들이 보여주는 공통점은 분명하다. 기업의 보안 투자 부족, 관리 체계의 허술함, 사고 발생 후 늦은 대응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유심과 인증키 같은 핵심 정보가 암호화되지 않은 채 저장되었고, 관리망과 내부망 사이에 충분한 차단이 이뤄지지 않았다. 롯데카드 역시 온라인 결제 서버의 취약점을 해커가 손쉽게 파고들었고, 297만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하였다.
더 큰 문제는 그 이후의 태도다. 피해 규모는 축소되어 발표되고, 책임 있는 사과보다는 ‘조치 중’이라는 모호한 말만 반복된다. 이런 태도는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기는커녕 불신만 키운다. 개인정보는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과 재산, 그리고 사회적 신뢰를 지탱하는 기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비용 절감이나 경영 효율성을 이유로 보안을 뒤로 미뤄왔고, 정부 또한 사후 조사와 제재에 머물 뿐, 사전에 위험을 차단하는 적극적 관리에는 소극적이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기업은 ‘보안은 비용’이라는 낡은 인식을 버리고 보안을 경영의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 정부는 뒤늦은 제재가 아니라 실질적인 예방과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단순히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아니라, 개인정보를 지켜야 할 권리의 주체로서 더 강하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
【 청년서포터즈 8기 안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