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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기능보다 경험"…잘파세대 소비행태가 던지는 UX 재설계 과제

 

【 청년일보 】 잘파세대는 물건을 '소유'하는 것보다 '경험'과 '사용 과정의 만족'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단순한 가격 경쟁력이 아니라, 사용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적고 심리적 부담이 덜한 UX가 핵심 가치가 된 것이다.

 

◆ 갈수록 낮아지는 인내심… UX 속도는 곧 브랜드 신뢰

 

잘파세대는 앱을 실행하였을 때 2~3초만 불편해도 바로 이탈하곤 한다. 선택에 시간을 많이 쓰는 것을 '낭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플랫폼은 여전히 '기능 추가'를 중심으로만 개선점을 찾고 있다. 기능은 늘어나지만 실제 사용자 경험은 더욱 복잡해지고, 결정 과정은 더 피로해진다.

 

◆ 여러 플랫폼을 쓰는 시대, 하지만 피로는 더 커졌다

 

SNS, 쇼핑, OTT 서비스 전부 플랫폼이 다르고, 그 안의 UI도 다르다. 잘파세대는 이 환경 속에서 매일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학습하고 비교해야 한다. 이 과정이 누적되면 결국 '사용 피로도'는 높아지고, UX 자체가 소비의 장벽으로 작동하기도 한다.

 

25세 최모씨는 "여러 플랫폼에서의 활동을 선호하나요, 한 플랫폼 내에서 여러 계정 활동을 선호하나요?"라는 질문에 "한 플랫폼이요.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어서 보통 하나만 사용합니다"라고 답했다.

 

즉, 잘파세대는 다양한 서비스 사용을 원하지만, 그 안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방식을 적용해야 하는 피로'는 원하지 않는다.

 

◆ '기능 많은 것이 좋은 UX'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내 플랫폼 서비스는 여전히 기능을 많이 넣는 것이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잘파세대가 원하는 건 기능의 수가 아니라 '결정의 편안함'이다. 기능이 많아질수록 선택할 항목이 많아지고, 이는 곧 인지부하 증가로 이어진다.

 

UX는 본래 사용자의 시간을 줄여줘야 하지만 오히려 시간을 더 쓰게 만들고 있는 역설적인 형태인 것이다.

 

◆ UX는 '선택 피로를 줄이는 쪽'으로 재설계되어야 한다

 

HCI 관점에서 잘파세대 소비 특성에 맞춘 UX 개선 방향은 다음과 같다.

 

핵심 플로우 중심의 UI 단순화, 개인화 추천 기준의 투명성 제공, 불필요한 선택 단계, 중복 기능 제거, 사용자 스스로 화면 단순화를 선택할 수 있는 UX 옵션화 등이다.

 

UX는 이제 '기능의 다양성'이 아니라 '선택 소모 최소화'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 기술은 이미 충분하다. 이제는 '스트레스 없는 경험'이 혁신이다

 

AI 개인화 기술과 데이터 기반 추천 알고리즘은 이미 확보되어 있다. 이제 UI·UX와 HCI 분야의 과제는 이를 어디에 쓰느냐이다.

 

잘파세대는 플랫폼에 맞추는 세대가 아니라, 플랫폼이 본인들에게 맞춰지길 요구하는 세대다. 결국 잘파세대에게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시간이 낭비되지 않는 경험'인 셈이다. 사용자 시간을 최소로 소모시키는 경험 설계가 앞으로의 UX·HCI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9기 최정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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