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이전부터 호스피스는 '죽음을 기다리는 시간'이라고 여겨오며, 국내의 안 좋은 인식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국내에서는 호스피스의 중요성을 알고 인식 개선과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호스피스'란 무엇인가?

호스피스는 질병의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고 삶의 마무리 단계에 있는 환자와 가족을 위해 고통을 덜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에 집중하는 돌봄을 말한다.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치료의 목적이 아닌 남은 시간을 편안하고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하여 이루어진다.

호스피스는 ▲입원형 ▲가정형 ▲자문형으로 이루어지며, '입원형'의 경우, 호스피스 전문 병원의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하여 24시간 돌봄 서비스를 받는다. '가정형'의 경우, 집에서 머무르면서 호스피스 전문 병원의 호스피스 팀이 가정으로 방문하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문형'의 경우, 일반병동에 입원하거나 외래를 통하여 서비스를 받는다.

보건복지부는 지역사회 환자들에게 통합적인 완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28년까지 호스피스 전문 기관을 36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 일반 병원과 차이

일반 병원과 호스피스 전문 병원의 경우 치료 목적에서부터 차이가 발생한다. 일반 병원의 경우 질병의 완치를 목적으로 둔다. 호스피스 전문 병원의 경우 통증감과 불편감을 완화 하고 마지막 까지 인간다운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며, 환자와 가족의 심리사회적 영적 문제에 대하여 다양한 치료가 제공되어, 환자뿐 아니라 가족의 돌봄 또한 포함된다.

이에 따라 호스피스 전문 병원의 경우,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심리상담사, 영적 돌봄 담당을 위한 종교 전문가 등이 팀으로 이루어진다. 일반 병원의 경우 치료 가능성이 있는 환자를 입원시키지만,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경우, 암 환자, 만성 호흡부전, 만성 간경화, 후천성면역결핍증으로 말기 진단을 받은 의학적으로 6개월 이내 생존이 예상되는 환자를 받는다.

단, 호스피스 전문병원의 호스피스 병동의 경우는 암 환자만 가능하며, 다른 질환은 가정형이나 자문형 호스피스를 이용할 수 있다.

◆ 생을 마무리하는 과정

호스피스는 왜 필요로 하여질까? 최근 의료 흐름은 과거에 생명을 연장하는 치료가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삶의 질을 중요시하고 있는 방향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급속한 인구 고령화와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인해 생애 말기의 돌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존엄사'에 관한 논의도 활성화되고 있다.

호스피스 병원은 이처럼 삶을 이어가는 연명의료 대신 '존엄한 죽음'을 원하는 환자들을 위하여 제공되는 기관이다.

실제로 단국대학교 병원 '2022년 사별 가족 만족도 조사'의 따르면, "각종 보살핌 부분에서 보호자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환자의 고통을 최소화하면서 환자를 최우선으로 하되 보호자의 마음도 헤아려주는 전인적 서비스에 내내 감사한 마음이었다", "내 얘기를 들어줘서 고마웠다" 등의 내용으로 만족도가 높았음을 알 수 있었다.

◆ 우리들은 무엇이 부족한가

현재 국내 호스피스 병상은 약 1천600개 정도로 인구 100만명당 50병상으로, 이는 OECD 주요국 대비 45~50%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지방의 경우 호스피스 기관이 거의 없어 접근성이 낮은 상태다. 또한, 국내에서는 호스피스 치료를 위한 전문 인력 맞춤형 교육과 호스피스 종사자가 매우 적은 상태다.

특히, 말기 환자에게 필요한 영적 돌봄과 사별가족을 위한 일상생활 복귀 관련 사별 가족 돌봄 교육프로그램이 부족하였다. 또한,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로 인하여, 지역사회 서비스와 연계가 부족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 연계 추진과, 비대면 서비스 내용을 강화할 필요가 보인다. 국내에서는 올해부터 완화의료 확대를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는 계획이다.

호스피스는 환자가 삶의 마지막을 편안하게 도울 뿐만 아니라 사별 가족에게도 위로를 전하는 돌봄 프로그램이다. 국내에서는 호스피스 환경과 인식을 개선하여, 사회 구성원들의 인간다운 삶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 청년서포터즈 9기 이소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