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서포터즈 8기 박보겸 [대구대학교 간호학과 1학년]](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8/art_17521573209469_807639.jpg)
【 청년일보 】 최근 혈액 보유량이 적정 수준에 미치지 못해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리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혈액 보유량이 부족하면 수혈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서 병원의 수술이나 치료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고 장기간 보관도 어려워 일정량 이상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헌혈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그러나 최근 주목되고 있는 문제가 1020 세대의 헌혈 참여 감소다. 실제로 해당 세대의 헌혈 참여율은 다른 세대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미치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0대와 20대의 헌혈 참여가 감소한 배경에는 인식 부족을 비롯하여 사회 구조적 변화 등 복합적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 예비 간호사로서 1020 세대의 헌혈 참여 감소 문제를 바라봤을 때, 해당 문제의 원인으로는 인구 구조와 교육정책의 변화, 코로나 19의 영향, 부족한 실질적 보상이 내재되어 있다고 판단된다.
◆ 10대의 헌혈 급감 이유, 인구 구조 및 교육정책의 변화
약 10년 전, 105만여명에 달했던 헌혈자 수는 2023년에 약 50만명 수준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전체 헌혈자 가운데 10대 비중도 36.3%에서 18.1%로 급감했다. 이렇게 급감한 이유에는 저출산 및 고령화와 교육 정책 변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이를 적게 낳는 사회 구조 속에서, 인구 변화에 따라 10대 헌혈자 수는 급감할 수밖에 없다. 결국 헌혈이 가능한 인구는 줄어들고 있지만, 고령화 시대를 맞아 혈액 수요는 오히려 늘어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그동안 청소년이 헌혈할 경우 인정되던 봉사시간 4시간을 2021년 입학 고교생부터 대입 봉사활동 실적으로 반영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발표로 고교생의 헌혈 참여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세대를 이어갈 10대들의 헌혈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헌혈이 무엇보다 가치 있는 활동임을 되새기고 이를 교육을 통해 꾸준히 알려나가는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해 보인다.
◆ 코로나 19의 영향, 혈액 수급에 대한 불안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가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19로 인해 현저히 감소했던 헌혈 참여 인구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2024년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헌혈률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헌혈률은 다시 예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사람들의 심리와 인식은 이전과 달랐다. 코로나 19 이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과 면역력에 더욱 민감해졌고 피를 단순하게 체액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명과 직결된 존재로 인식하게 되었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헌혈이 피를 뽑는 행위라는 점에서 사람들로 하여금 헌혈에 대한 거부감을 일으켰으며, 헌혈을 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빈혈이 온다는 헌혈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이런 심리적 요인을 더욱 가중시킨 것으로 보인다.
◆ 헌혈자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 부족
헌혈을 한 사람에 대한 실질적이고 매력적인 보상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자신만의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는 1020 세대에게 헌혈은 1시간을 투자할 만큼 충분한 의미를 주지 못하며,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헌혈을 통해 얻는 이점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이들이 헌혈에 쉽게 나서지 않는 이유로 지적된다.
헌혈률이 2013년에서 2023년까지 10년 사이에 거의 절반 가까이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향후 10년 내에 헌혈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1020 세대를 대상으로 한 실질적인 헌혈 참여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이러한 대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인공혈액에 대한 연구 및 개발 또한 강화할 필요가 있다.
【 청년서포터즈 8기 박보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