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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의 유통 자회사 통합 작업, 노조 반대로 난항

독립 법인 형태로 운영되는 유통 자회사들로는 대형마트와 경쟁 어려워
4개 유통 자회사 노조, 농협하나로유통 빠진 반쪽 짜리 통합이라며 반발

 

【 청년일보 】 농협중앙회가 유통 자회사 통합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 자회사 노조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현재 농협경제지주 아래 농협하나로유통, 농협유통, 농협충북유통, 농협대전유통, 농협부산경남유통 등 5곳의 유통 자회사를 독립법인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5개 유통 자회사가 개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원가 경쟁력 △구매 △물류 △마케팅 △조직 △업무 등 각종 프로세스에서 중복과 비효율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태다. 

 

특히 유통 자회사 가운데 농산물 구매권과 도매권을 가진 곳은 농협하나로유통뿐이다. 나머지 4곳의 유통 자회사는 농협하나로유통을 통해 농산물을 들여와야 한다. 이처럼 유통 단계가 늘어나면서 농산물 가격이 오르고, 신선한 농산물을 시장에 공급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조직 효율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는 반면 농협의 유통 자회사들은 그렇지 못해 경쟁력 차이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5개 유통 자회사의 전체 매출은 3조3000억원으로 2019년의 5조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농협중앙회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6년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등 대형 컨설팅 회사에 연구용역을 맡기며 유통 자회사 통합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통합에 따른 중복 인력의 재배치 문제, 유통 자회사마다 다른 근로조건과 급여 등을 놓고 노조가 반발하면서 번번히 제자리 걸음을 했다.

 

지난해 취임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최근 유통 자회사 통합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는데, 이로 인해 노조와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올들어 지난 3월 지분 인수작업에 나서 유통 자회사 지분 100%를 소유하게 됐다. 농협중앙회는 유통 자회사 통합이 기업결합 효과를 내면서 농수산 유통사업을 활성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농협중앙회의 이 같은 통합안에 4개 유통 자회사 노조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농협유통노조가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 및 삭발식을 진행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노조는 "농협중앙회가 농협하나로유통을 제외한 4개 유통 자회사만을 통합하는 반쪽짜리 통합을 강행하려고 한다"며 "그렇게 되면 구매사업과 도매사업은 농협경제지주가 가져가고, 유통 자회사는 1년차부터 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농협중앙회가 내세우고 있는 통합안에 따르면 4개 유통 자회사는 소매사업만 진행하게 돼 수익을 전혀 낼 수 없는 구조"라며 “3년차에는 4개 유통 자회사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농협중앙회가 노조와 대화의 장을 마련, 농협하나로유통을 포함한 합리적인 통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4개 유통 자회사의 노조위원장들은 기자회견 및 삭발식을 진행한 후 이성희 회장과 직접 만나겠다며 농협중앙회 건물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이를 막는 직원들과 무력충돌을 빚기도 했다.

 

【 청년일보=정유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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