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의 근로소득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고소득층의 소득은 갈수록 증가해 소득 양극화 현상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용상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가구는 월 100만원을 벌어 세금이나 이자에 23만원을 고정적으로 지출하고 있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올 3분기 우리나라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74만79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 증가했다. 지난 2014년 1분기(5.0%) 이래 18분기 만에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비소비지출은 106만5000원으로 전년 동분기(86만4000원) 대비 23.3% 급증했다. 비소득지출 규모는 세금과 이자, 사회보험료, 연금보험료가 큰 폭으로 동반 상승하면서 지난해보다 커졌다.
올 3분기 가구당 경상조세는 25만3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무려 34.3% 증가했고 이자비용도 30.9%의 증가율을 보였다.
연금과 사회보험에 지출하는 금액도 커졌다. 가구당 평균 연금 보험료 지출액은 15만2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2.6% 증가했고, 건강보험 등 사회보험에 지출하는 금액도 15만5000원으로 13.5%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상속세, 취득세 등 비경상조세는 평균 8만7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21.8% 감소했다.
올해 추석 영향으로 가구간 이전 지출도 26만7000원으로 3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전에 따라 5분위로 구분한 지표를 보면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비소비지출 금액은 월 30만7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4.8% 증가했다. 월소득(131만8000원)의 23% 수준이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도 월소득(973만6000원)의 23% 수준인 월 232만9000원을 세금이나 이자, 사회보험료 등에 지출하고 있었다. 5분위 가구의 비소비지출은 지난해보다 35.3% 늘어났다.
2~4분위 가구의 비소비지출도 각각 전년 동분기 대비 15.8%, 16.8%, 17.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우리나라 가구의 비소비지출 증가에서 공적 비소비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상용근로자 수가 많아지면서 근로소득세가 크게 증가하고, 건보료 같은 사회보험도 보험료율이 인상되면서 (비소비지출 증가)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