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주식종목의 70%가 2분기(6월말) 대비 3분기(9월말)에 시가총액(시총)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주식시장에서 최근 3개월 사이에 시총이 167조원가량 감소한 상황에서 시총 TOP 100위권에서만 130조 원 넘게 시총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1년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을 통해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13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전체 주식종목 2584곳중 올해 초에 상장된 곳과 우선주 등을 제외한 2336곳이다.
조사 결과 올 3월말 2411조 원이었던 시가총액은 6월말 2604조 원으로 193조 원 증가했다. 그러나 9월말에는 2437조 원을 기록하며 6월말보다 167조 원 감소했다. 올 6월말 대비 9월말에 시총이 감소한 곳은 2336곳 중 67.2%에 해당하는 1572곳으로 조사됐다. 주식종목 10곳 중 7곳이 최근 3개월 사이에 시총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올 3분기(6월말 대비 9월말)에 시총 규모가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삼성전자’로 파악됐다. 올해 6월 말 481조 원이었던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9월말 39조 4000억 원(-8.2%) 감소한 442조 원으로 조사됐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삼성전자 시총은 9개월 사이에 53조 원(-10.7%) 넘게 감소했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삼성전자 종가가 6만9000원까지 하락해 시총 규모도 411조 원 수준으로 9월말 때보다 더 하락했다.
국내 시총 2위를 기록한 SK하이닉스도 6월말 92조 8200억 원에서 9월말 74조 9800억 원으로 17조 8300억 원(-19.2%) 넘게 하락했다. 올 2분기 시총 3위를 기록했던 카카오도 3분기에만 19조 8500억 원 넘는 시총이 사라졌다. 6월말 72조 3600억 원이던 시총은 9월말에 52조 5000억 원으로 감소하며 3개월 새 시총이 27.4% 급감했다.
지난 2분기 국내 시총 TOP 3에 이름을 올렸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세 곳에서만 줄어든 시총 금액은 77조 원을 넘었다.
올 3분기에만 시총이 1조 원 감소한 곳은 모두 34곳으로 집계됐다. 반면 시총이 1조 원 넘게 증가한 곳은 18곳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올 6월말 대비 9월말 기준 시총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2차 전지 관련주 ‘에코프로비엠’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 6월말 4조 6400억 원대였던 에코프로비엠의 시총은 9월말 10조 2300억 원으로 5조 5800억 원 증가했다. 같은 2차 전지 관련 종목인 ‘엘앤에프’도 2조 5700억 원에서 6조 1800억 원으로 3분기에만 시총이 3조 6100억 원 넘게 상승했다.
시총 증가율을 살펴보면 가장 높은 시총 증가율을 보인 곳은 제약 관련 업종인 ‘한국비엔씨’로 조사됐다. 3분기에만 시가총액이 513.7%나 상승하며 시총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의료용품 제조사인 ‘바이오니아’도 6월말 5415억 원에서 9월말 1조 6437억 원으로 3분기에만 시총이 1조 1000억 원(203.5%) 상승했으며 ‘엘앤에프’는 같은 기간 140.4%의 시총 증가율을 보였다.
3분기에 시가총액 금액이 가장 많이 상승한 ‘에코프로비엠’도 시총 증가율은 120.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에코프로비엠과 같은 계열사인 ‘에코프로’ 역시 8462억 원에서 1조 8476억 원으로 118.3%(1조 14억 원)로 급등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올 3분기에는 시총 상위 100곳 중 59곳이나 2분기 대비 시가총액이 감소하며 국내 주식시장은 다소 위기를 맞았다”며 “전반적으로 매출 등의 실적 지표는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는 실적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그만큼 국내외 투자자들이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불안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언급했다.
【 청년일보=나재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