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으로 인구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태어난 아이들의 기대수명이 늘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기대수명은 1년 전에 비해 0.3년 늘어난 82.7년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60세 성인이 향후 25.1년을 더 살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으며, 특히 여자의 기대수명은 85.7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3번째로 길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17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의 평균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전년 대비 0.3년 늘어났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3.5년 늘어난 것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79.7세, 여성은 85.7세까지 살 것으로 예상됐다. 여전히 남녀 기대수명 격차(6.0년)가 존재하지만 지난 1985년 격차가 8.6년까지 벌어진 이후로 감소 추세다. 남녀의 평균 기대수명은 2016년보다 각각 0.4년, 0.3년 증가했다.
남녀의 기대수명 격차는 1970년(7.1년)부터 1985년(8.5년)까지 증가하다 이후 감소해 2000년에는 7.3년, 2017년 6.0년을 기록했다.
평균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출생아가 특정 연령대까지 생존할 확률도 대부분 증가했다.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가 4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성 98.1%, 여성 98.8%로 전년과 동일했지만, 65세까지 생존 확률은 각각 87.8%, 94.9%로 전년 대비 0.5%포인트(p), 0.4%p 증가했다.
80세까지 생존할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도 남성 59.6%, 여성 79.6%로 집계됐다. 100세까지 생존확률은 남녀 각각 1.1%, 3.7%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성인이 앞으로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연수인 기대여명도 9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60세 성인은 남성이 22.8년, 여성이 27.4년을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대비 각각 0.3년, 0.2년 늘어난 수치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성은 2.8년, 여성은 2.7년 기대여명이 증가했다.
60세 성인이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성이 65.1%, 여성이 82.7%였다.
40대의 경우도 남성 기대여명이 40.7년, 여성이 46.5명으로 예상되며 80세 이상까지 생존할 것으로 조사됐다. 40대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녀 각각 60.7%, 80.5%였다. 60세 성인보다 80세에 도달할 때까지 기간에서의 리스크가 더 많아 생존 확률은 더 떨어진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20세 성인이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녀 각각 59.9%, 79.9%로 조사됐다.
시도별 기대수명은 서울과 경기도가 각각 84.1년, 83.1년으로 가장 높았다. 기대수명이 가장 낮은 곳은 충북(81.9년), 경남(81.9년)이었다.
남성의 경우 서울과 대전이 81.2년, 80.5년으로 기대수명이 가장 높았고, 여성은 서울과 제주가 87.0년, 86.7년으로 높았다.
남녀의 기대수명 차이는 제주가 8.0년(남성 78.7년, 여성 86.7년)으로 가장 컸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기대수명은 사회적 원인과 경제적 원인, 보건 수준에 의한 차이 등이 반영된다"며 "이런 이유로 도시지역의 기대수명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