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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미국 제2공장 내달 본격 가동…"2025년 2배 성장 목표"

1996년 중국 상해 이후 해외 6번째 공장

 

【 청년일보 】 농심의 미국 제2공장이 내달부터 본격 가동한다. 농심은 제2공장에서 연간 3억5000만개 라면 생산 능력을 갖춰 미국에서 연간 총 8억5000만개 라면을 만든다. 농심은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미국 시장은 물론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 진출에도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

 

◆제2공장, 주력제품 고속 제작...1공장과 협업 시너지 기대


농심 미국 제2공장은 캘리포니아 랜초 쿠카몽가에 위치한 LA 공장 바로 옆에 2만6800㎡(8100평) 규모로 완공했다. 기존 공장과 인접해 생산에 필요한 각종 원료 수급과 물류 비용 절감은 물론 두 공장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생산 시설은 용기면 2개 라인, 봉지면 1개 라인을 갖췄다. 모두 고속 라인으로 신라면과 신라면블랙, 육개장 사발면 등 시장 수요가 높은 주력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농심 제2공장은 주력 제품을 대량생산하는 체제로, 기존 공장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국내 생산 물량까지 미국시장에 공급할 만큼 기존 공장의 생산능력이 포화상태에 달했다"며 "제2공장 가동으로 공급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년, 2배 성장 목표 "8억 달러"...일등 공신 '신라면'


농심은 미국 라면시장에서 매년 고공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농심은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18% 성장한 3억 9500만달러의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농심은 지난해에도 해외 매출 신기록을 경신했는데, 미주 시장의 대폭적인 성장이 이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시장 성장의 일등 공신은 '신라면'이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인 신라면블랙의 활약이 돋보였다.

 

신라면블랙은 지난해 전년 대비 25% 성장하며 32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라면에 이름을 올리며 유명세를 높였고, 신라면블랙을 맛본 소비자들이 푸짐한 건더기와 깊은 국물 맛에 매료돼 재구매가 계속됐다.

 

신라면블랙은 경쟁사인 일본 라면에 비해 6배 정도 비싼 가격인데도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찾는 미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브랜드 파워가 더 견고해졌다는 평가다.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는 시장 니즈를 충족시킨 것도 중요한 성장 요인이다. 농심은 최근 미국에서 비건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 점에 착안해 비건 라면 판매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농심은 기존의 비건 제품인 '순라면'을 기반으로 2020년 '순라면 미소&두부'와 '순라면 칠리 토마토'를 내놓으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 2021년에는 '비건 신라면'을 출시해 비건을 추구하는 소비자들도 신라면의 맛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이런 마케팅 활동에 힘입어 농심의 비건 라면 매출은 지난해 33% 성장한 1260만달러를 기록했다.

 

농심은 신라면을 비롯한 농심 제품이 미국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공급량 확대가 시장 공략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농심 관계자는 "앞으로 매년 20%대의 성장률을 달성해 오는 2025년 미주법인에서 8억달러의 매출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1억3000만 인구 멕시코 시장 공략...신라면 레시피 인기


농심은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중남미 시장 진출에도 힘을 싣는다.

 

미국에서 가장 가까운 국가인 멕시코가 첫 타깃이다. 멕시코는 인구 1억3000만 명에 연간 라면시장 규모가 4억달러에 달하는 큰 시장이다. 현재는 일본 저가 라면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농심은 멕시코 시장에서 성장성을 높게 예측한다. 멕시코는 고추 소비량이 많고, 국민 대다수가 매운맛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또 온라인에서 고기와 건고추, 향신료 등을 첨가해 만든 멕시코식 스튜 '비리아(Birria)'를 접목한 신라면 레시피가 인기를 얻는 등 멕시코 시장 공략이 한층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농심은 올해 멕시코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전담 영업 조직을 새롭게 신설했다. 신라면 등 주력제품 외에도 멕시코의 식문화와 식품 관련 법령에 발맞춘 전용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현지 수요를 충족시키며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을 맛본 멕시코인들이 일본 라면보다 훨씬 맛있다고 평가했다"며 "멕시코 시장에서 적극적인 영업으로 향후 5년 내 톱3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전 세계 6개 생산기지 갖추고 해외시장 공략


미국 제2공장은 농심의 6번째 해외공장으로 글로벌 진출을 단적으로 상징한다.  

 

농심은 1996년 중국 상하이에 첫 해외공장을 건립한 이래로 1998년 중국 청도공장, 2000년 심양공장에 이어 2005년 미국 LA공장도 설립했다. 지난 2015년에는 중국 연변에 백산수 신공장을 세우는 등 미국과 중국에서 생산기지를 확대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2002년 농심재팬과 2014년 농심호주, 2018년 농심베트남, 2020년 농심캐나다 등 세계 각국에 판매법인을 세워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추며 현지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농심은 이번 미국 제2공장 가동을 계기로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높인다. 농심 관계자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해 수년 내 회사 매출 중 해외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백승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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