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금리 인상의 여파로 아파트 매수심리가 6주 연속 하락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8로 지난주 89.4보다 0.6포인트(p)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3월 대선 이후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하며 기준선에 근접하던 매매수급지수는 지난달 10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시행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이번주까지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다주택자들이 절세를 목적으로 내놓은 매물이 늘어난 가운데 계속되는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 등으로 매수자들이 관망하면서 시장에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진 것이다.

이어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3% 하락해 3주 연속 하락했고, 낙폭도 지난주(-0.01%)보다 확대됐다. 

매매수급지수는 서울 5대 권역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도심권(88.4)과 동북권(84.3)은 지난주보다 지수가 각각 1.0p만큼 하락했고, 서북권도 82.8로 0.5p 하락했다. 강남권(94.5)과 서남권(91.7)은 여전히 매매수급지수가 90수준을 상회했으나, 지난주보다는 각각 0.3p, 0.4p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도(91.6)도 지난주보다 0.1p 하락해 수도권 전체로는 지난주(91.1)보다 0.3p 내려앉은 90.8을 기록했다.

지방(95.8)과 5대 광역시(91.3) 역시 이번주에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전국 매매수급지수도 93.4로 지난주(93.7)보다 0.3p 하락했다.

전세수급지수의 경우 서울 아파트는 94.7로 지난주(95.0)보다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전세시장은 오는 8월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소진한 신규 전세가 시장에 대거 나오며 전세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아직까지 불안 조짐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2년 전에 비해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새로 계약하는 세입자들의 보증금 인상 부담이 커졌고, 또 전세의 월세 전환도 늘면서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높아진 상태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