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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융권 주요이슈] '빅스텝 조치'에도 원화가치 하락세..."물가억제 최우선" 한은 '빅스텝' 첫 단행 外

 

【 청년일보 】 금일 금융권 주요이슈는 한국은행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결국 사상 처음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는 소식이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이 1,326원까지 치솟으며 13년 2개월 만에 1,320원대를 넘어섰다는 소식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정부가 금리 인상에 취약한 소상공인과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68조원 상당의 정책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가동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 물가 억제 '최우선'...한국은행, 사상 초유의 '빅스텝' 단행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를 0.50%포인트(p)를 한번에 인상.

 

한은이 기준금리를 0.50%p를 한번에 올린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지난 4월과 5월에 이어 사상 첫 '3회 연속 인상' 기록.

 

한은이 이 같은 빅스텝에 무게를 두는 이유는 무엇보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 실제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무려 6% 상승.

 

또한 앞으로 1년의 물가 상승률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일반인) 역시 지난달 3.9%로 상승했다. 이 역시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

 

여기에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를 한번에 인상)에 따른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에 대한 우려도 빅스텝 필요성을 부추겼다는 분석.

 

◆ 환율, 13년2개월여 만에 1,320원대 돌파...연고점 경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장중 달러당 1,326.1원까지 오르며 13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사상 처음 단행했지만 환율 급등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고.

 

이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가속할 가능성이 커지며 달러 선호 심리가 더 강해진 것이 주요한 것으로 풀이.

 

실제로 미국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9.1% 상승한 것으로 발표된 데 이어 간밤에는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년 전보다 11.3% 올라 석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

 

미국의 긴축 가속화뿐만 아니라 유로화, 엔화, 위안화 등 다른 주요 통화의 가치가 지속해서 하락하는 점도 달러 강세를 유발해 원·달러 환율을 밀어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

 

◆ 정부, 68조 정책금융 프로그램 가동...이달말부터 순차 신청

 

정부는 서울 주택금융공사 서울중부지사에서 최상대 기획재정부 제2차관 주재로 재정집행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올해 안에 집행할 68조3천억원 상당의 정책금융 지원을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한다고 발표.

 

정부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총 43조원 상당의 정책금융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저신용 소상공인 대상 저금리 대환대출 사업은 이달 말부터, 저금리 대환보증 사업은 오는 9월부터 신청을 받을 예정.

 

아울러 설비·운전자금 특례보증과 재창업 특례보증 신청은 이달 말 시작되며, 청년·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도 지원 패키지를 가동할 예정.

 

또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장기·저리의 고정금리 정책모기지로 전환하는 안심전환대출 사업(25조원 규모)은 9월 중순부터 사업을 개시할 계획.

 

◆ 기준금리 10개월새 1.75%p 인상...일인당 이자만 112만원 증가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약 10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2.25%로, 1.75%포인트 인상.

 

은행 외 금융기관의 변동금리 비중이 같다고 볼 때 한은의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되고 대출금리가 그만큼만 오른다고 가정하면 산술적으로 가계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3조4천46억원(1천752조7천억원×77.7%×0.50%)이 증가.

 

더구나 이번과 같은 빅 스텝의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0.5%포인트 갑자기 뛸 경우 이자 증가액은 두 배인 6조8천92억원에 육박.

 

이 결과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지난 10개월간 기준금리 1.75%포인트 인상에 따른 1인당 이자 부담 증가액은 112만7천원에 육박.

 

더구나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0.50%포인트 안팎 더 오르면 다중채무자, 20·30 세대,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과 최근 2년 사이 레버리지(차입투자)를 활용해 공격적으로 자산을 사들인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족, '빚투'(빚으로 투자)족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더 커질 전망.

 

◆ 6월 코픽스 2.38%...전월대비 0.4%p '역대 최대폭' 상승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5월(1.98%)보다 0.40%포인트 높은 2.38%로 집계. 이는 2010년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발표되기 시작한 이래 12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의 경우.

 

잔액 기준 코픽스는 1.68%에서 1.83%로 0.15%포인트 올랐으며, 2019년 6월부터 새로 도입된 '신(新) 잔액기준 코픽스'(1.42%)도 0.11%포인트 상승.

 

시중은행들은 이르면 16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할 예정.

 

 

◆ 은행권 가계대출 3개월 연속 증가...주담대, 한 달 새 1.4조원 '껑충'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천60조8천억원으로 5월 말과 비교해 3천억원 증가.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2천억원)과 올해 1월(-5천억원), 2월(-2천억원), 3월(-1조원) 4개월 연속 주춤했다가 4월(+1조2천억원) 반등에 성공한 이후 5월(+4천억원)에 이어 6월에도 증가세를 유지.

 

가계대출 증감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789조1천억원)이 한 달 새 1조4천억원 늘었는데, 이 가운데 9천억원은 전세자금대출으로 집계.

 

그러나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270조4천억원)의 경우 한 달 새 1조2천억원 또 줄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째 내리막.

 

한편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 대출도 지난달 7천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

 

◆ '50년 만기' 보금자리론·적격대출, 내달 출시

 

한국주택금융공사는 50년 만기까지 고정 금리로 원리금을 분할상환하는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을 내달 1일 출시할 예정.

 

주금공에 따르면 50년 만기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은 만 34세 이하 또는 결혼 7년 이내 신혼가구가 이용할 수 있다고.

 

대출 금리는 청년층의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현행 40년 만기 금리 수준인 '30년 만기+0.05%포인트(p)'로 책정할 계획이며, 기존 40년 만기 금리는 현행 대비 0.02% 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결정.

 

만약 3억원을 대출받는다고 가정할 경우(40년 만기 금리 4.83%·50년 만기 금리 4.85% 가정, 원리금 균등 상환방식) 40년 만기 정책모기지 상품을 이용하면 월 상환금액이 141만원이지만 50년 만기 상품을 이용하면 133만원으로 8만원 줄어든다고.

 

다만 만기까지 기간이 길어지면 월 납입액은 줄어들 수 있지만, 상환기간도 길어져 총 상환금에서 차지하는 이자 상환액이 증가.

 

◆ 에너지 위기로 유로화 약세...20년만에 처음 '1유로=1달러'

 

유럽 에너지 위기로 유로화 약세가 심화하면서 거의 20년 만에 처음으로 1유로 가치가 사실상 1달러 수준으로 하락.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유로화는 한국시간 이날 오전 한때 1유로에 1.0006달러까지 하락했는데, 이는 미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연초 이후 약 12% 하락한 것.

 

이 같은 유로화의 약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유럽의 에너지 공급이 위기를 맞으면서 유로화 급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

 

전쟁 이전 러시아로부터 가스의 40%를 공급받았던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가스공급 제한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러시아는 독일행 '노르드 스트림' 가스관의 가스 공급을 약 60% 줄였다고.

 

더욱이 이 같은 에너지 위기는 유럽 경기침체 우려를 키우고 있는데, 실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6%를 기록.

 

◆ 금리 급등에...금융당국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 혜택 확대

 

금융감독원은 변동금리 주담대 대출자들이 과도한 금리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일정 기간 대출금리의 상승 폭이 제한되는 '금리 상한형 주담대' 판매를 연장.

 

이번 조치는 최근 금리 급등에 따라 변동 금리로 주담대를 빌린 대출자의 이자 부담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 실제로 지난 5월 말 기준 전세자금 대출을 제외한 변동금리 주담대 잔액은 275조6천억원으로 전체 주담대의 43.5%.

 

기존에는 금리 상승 제한 폭이 직전 금리 대비 연간 0.75% 포인트에 5년간 2% 포인트까지만 인상하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직전 금리 대비 연간 0.45%포인트∼0.75% 포인트로 제한 폭이 내려간다고.

 

또 가입 비용 또한 대출 금리에 0.15% 포인트∼0.2% 포인트 가산했지만, 앞으로는 한시적으로 면제하거나 0.2% 포인트까지 가산하는 방식으로 개선.

 

KB국민은행 등 은행권은 오는 15일까지 한시적으로 '금리 상한형 주담대' 상품을 운용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조치로 총 11개 은행이 연장 운용에 참여할 예정.

 

◆ 5월말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 0.24%...전월 대비 0.01%p

 

금융감독원은 5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이 한 달 전보다 0.01%포인트(p) 오른 0.24%로 전월 대비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고 발표.

 

연체율은 1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대출의 비율로,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2018년 5월(0.62%) 이후 하락하는 추세.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의 대출에 대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조처가 연장되면서 연체율이 낮게 유지되고 있는데, 이 조처는 9월 종료 예정.

 

올해 5월의 신규연체 발생액은 1조원으로 전월 대비 1천억원 증가했고,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9천억원으로 전월 대비 3천억원 늘었다고.

 

5월 말 현재 기업 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0.27%며,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0.19%로 집계.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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