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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깅에 폐플라스틱 회수까지"...'고객참여 캠페인' 늘리는 유통업계

폐플라스틱 재활용·플로깅까지...업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것"
MZ 가치소비 트렌드가 계기...환경단체 "보여주기식 탈피해야" 주문

 

【 청년일보 】 유통업계에 에코그래머블(Eco-grammable: 환경을 의미하는 Eco와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이라는 뜻의 Instagrammable를 합친 신조어) 친환경 캠페인 열풍이 불고 있다.

 

ESG경영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친환경'에 비중을 둔 소비자들의 '가치소비'가 대폭 증가하자, 업계가 앞다퉈 소비자의 참여를 통해 이뤄지는 캠페인으로 '소통'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유통업계는 앞으로도 '고객참여형 환경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 같은 행보가 '일회성'에 그치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폐플라스틱 재활용으로 만든 '굿즈'부터 '플로깅'까지...소비자 참여에 '방점'

 

'에코그래머블 친환경 캠페인'은 식품·백화점 등 유통업계에서 금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먼저 한국 코카-콜라는 지난 2020년부터 시작한 자원순환 캠페인 '원더플 캠페인' 시즌3를 올해에도 개최했다.

 

'한 번 더 사용되는 플라스틱'이라는 의미를 지닌 '원더플 캠페인'은 첫 시즌 이후 두 번째 시즌 까지 평균 8:1의 높은 참가 경쟁률을 기록하며 약 7천200명의 소비자와 함께 33.5톤(t)(페트병 약 240만개 분량)의 플라스틱을 수거해 다른 자원으로 재탄생시켰다.

 

금년 진행되는 '원더플 캠페인' 시즌3는 고품질의 자원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 투명 음료 페트병에 집중해 진행하고 있다는게 한국 코카-콜라 측의 설명이다.

 

참가자는 '원더플 캠페인' 참여자로 선정될 경우, 배송되는 '제로웨이스트 박스'에 투명 음료 페트병을 배출한 후 회수 신청을 하게 되며, 이후 수거된 투명 페트병은 '코카-콜라 보랭 캠핑의자'로 재탄생해 참가자들에게 전달된다.

 

한국 코카-콜라는 이번에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원더플 캠페인'에 개인 뿐 아니라 단체 신청도 가능하도록 참가 조건을 바꿔 소비자들의 참여 기회를 늘렸다. 

 

 

또 CJ제일제당은 올해 1월부터 햇반 용기를 회수해 재활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구를 위한 우리의 용기'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참여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햇반과 수거 박스가 함께 담긴 기획 세트를 구매한 뒤 사용한 햇반 용기를담아 수거 박스에 있는 QR코드를 찍어 배출하면 된다. 이어 택배사를 통해 용기가 회수될 때마다 참여자는 CJ ONE 포인트 1천점을 받을 수 있으며 수거된 햇반 용기는 명절 선물세트 트레이로 재활용된다. 

 

풀무원도 지난 5월부터 깨끗한 지구, 건강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일상 속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풀무원줍깅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참여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자유롭게 '줍깅'을 실천하면서 줍깅 중인 사진이나 주운 쓰레기 사진을 개인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게시물에는 풀무원재단 줍깅 계정을 태그 하거나, 지정 해시태그인 '#풀무원줍깅'을 삽입하면 된다.

 

아울러 풀무원은 매달 줍깅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진정성 있는 후기 글을 남긴 3명을 선정해 '줍킹(JUPKING)'으로 선정하고 풀무원 건강생활의 건강기능식품 등을 선물하고 있다.

 

에코그래머블에 기반한 친환경 캠페인은 식품업계를 넘어 생활가전 업계로도 확대하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번 달 21일까지 자사의 임직원과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쓰레기 줍기 캠페인 '2022 리버 플로깅 캠페인'을 마쳤다.

 

플로깅(Plogging)은 '쓰레기를 주우며 조깅을 한다'는 의미를 지닌 신조어다.

 

올해 처음 개최된 '2022 코웨이 리버 플로깅 캠페인'은 물이 있는 곳 주변에서 달리기나 산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행사로, 강물과 바다를 깨끗하게 지키고 일상 속 환경보호 실천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기획됐다는게 코웨이의 설명이다. 

 

 

◆MZ '가치소비' 트렌드가 친환경 행보 가속...환경단체 "일회성 행사 넘어서야"

 

한편 유통업계가 에코그래머블·소비자 참여형 친환경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개최하는 배경에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가 확산하고 있는 현상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MZ세대에 가치소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부상하는 현상은 통계로도 감지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4월 MZ세대 3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MZ세대가 바라보는ESG경영과 기업인식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4.5%가 "더 비싸도 ESG 실천기업 제품을 구매할 것"이라는 답을 내놨다.

 

조금 더 값이 나가더라도 다른 조건이 유사한 상품이라면 '친환경' 등 ESG요소가 투영된 제품에 대한 구입을 선호하는 '가치소비'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조금 더 비싸더라도 '친환경' 제품을 선택하는 것과 같은 '가치소비' 열풍이 불고 있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도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러한 유통업계의 친환경 캠페인이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한 환경단체의 관계자는 "기업이 소비자가 참여하는 친환경 캠페인을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현상 자체는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하지만 이전에도 있어 왔고, 앞으로도 있을 기업 이미지를 위한 '일회성 친환경 행보'에서 그친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회성에 그친다거나, 보여주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은 항상 있어왔다"면서 "환경단체나 소비자분들이 보기에 아쉬운 측면은 물론 있겠지만,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나가며 친환경 캠페인을 포함해 ESG경영 실천을 위한 움직임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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