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일보】 지난해에 이어 올해 한국경제는 경기 둔화세가 지속되면서 경제성장률이 연간 1.8% 정도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하 현경연)은 19일 ‘2023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9월 제시한 전망치인 2.2%보다 0.4p 낮아졌다. 상반기 1.6%, 하반기엔 2.0%의 성장률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반적인 경기 흐름은 상반기까지 둔화세가 이어지다가 하반기부터 개선되는 ‘상저하고’를 예상한다.
다만, 정부 경기부양책의 강도 및 효과, 세계 경제 침체 강도에 따른 수출 경기의 향방, 러-우 전쟁의 양상, 중국의 리오프닝 정책 효과, 인플레이션 추세와 긴축통화 정책의 강도 등에 따라 국내 경기둔화 폭이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먼저 민간소비는 고금리 여파로 인한 ‘역자산효과’와 가계의 부채상환 부담 가중으로 소비 여력이 위축되면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단, 코로나19 위기 이후 누적된 가계저축이 소비위축을 다소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건설투자는 전년도 건설투자 위축에 따른 역기저효과와 정책당국의 부동산 경기 활성화 정책 및 주택 공급정책의 영향으로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의 SOC 예산 감축 여파와 고금리로 인한 자본조달비용 상승으로 회복세는 미약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전년도 글로벌 공급 차질 현상으로 지연된 반도체 업종의 투자가 집행되면서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수출은 세계 경제 둔화와 그에 따른 교역 위축으로 반도체 등 주요 품목과 최대 수출시장인 대(對)중국 수출 부진으로 상반기 중 감소세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은 국제유가 및 주요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화, 국내 경기 위축에 따른 투자 부진과 수입 수요 축소 등으로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보고서는 “하반기 이후 주요국 및 국내 경기의 반등 가능성은 수출 상방 요인이자 수입 수요 증가 요인으로 작용해 수입 감소 폭을 제한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경상수지는 원·달러 환율 하향 안정화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입의 감소세 전환으로 상품수지 흑자 폭이 점차 개선되면서 흑자 규모가 소폭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소비자물가는 對 러시아 제재,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 공급측 상승 압력이 커짐에 따라 상승세 둔화가 지연되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고물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상반기에 3.9% 급등했다가 하반기 2.8%로 소폭 완화되는 그림이다.
다만, 경기둔화로 인한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 약화, 환율 안정 등으로 물가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밖에 고용의 경우 내수 부진,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외수환경 악화 등 국내 경기둔화가 가시화되면서 빠르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연간 실업률은 3.3%에 이를 것이며 상반기 전망치는 3.7%, 하반기 전망치는 3.0%를 제시했다. 신규 취업자수는 상반기 7만명, 하반기는 10만명, 연간 9만명이다.
주원 현경연 경제연구실장은 “대외여건 악화와 국내 3高(고금리·고물가·고환율) 현상의 후폭풍으로 국내 경기는 불황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민생경제의 안정성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정책 노력을 기울이고 정책집행의 효율성을 강화한다면, 연간 2% 경제성장률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