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일보】 2023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성장세 악화, 전반적 경기 흐름은 상반기까지 둔화세가 이어지다가 하반기부터 개선되는 ‘상저하고’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하 현경연)은 '2023년 한국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25일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도 국내 경제성장률은 2.2%에 그친다.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전년도에 비해 성장률이 소폭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주요국의 성장세가 약화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환율 등으로 국내 순수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민간소비 부문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세 진정 및 방역조치 완화로 인해 대면서비스 중심으로 개선될 전망이지만,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 및 고물가 현상 등으로 가계의 소비 여력이 축소되면서 전반적으로 둔화된다는 관측이 나왔다.
여기에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여 가계의 소비심리 위축 및 이에 따르는 소비 회복 지연 현상이 연중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내년 건설투자는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투자 회복 제약요인으로 작용했던 건설자재의 수급여건의 점진적 완화,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대책 등으로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건설투자는 소폭이나마 회복될 전망이다.
다만, 보고서는 금리상승에 따르는 자금조달 비용 상승, 정부의 SOC 예산 축소로 인한 공공부문 수주 감소 등과 같은 리스크 요인도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 역시 제한적이기는 하나 내년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반도체 업종의 투자가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설비투자 증가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기업의 투자심리 약화, 금리상승에 따르는 자금조달 비용 상승 등의 하방 요인도 있어 큰 폭의 증가세는 다소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국내 수출은 2022년 중 단가 중심의 높은 상승세에 따르는 기저효과, 미국과 유로지역 등 주요국 경기둔화에 따르는 글로벌 수요 위축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경기 둔화세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대(對)중국 수출 감소가 전체 수출 증가세를 상쇄할 가능성이 큰 만큼 높은 국내 수출 증가세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관측이다.
소비자물가는 상승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외 경기둔화 가능성이 확대됨에 따라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 완화가 기대됨은 물론 2022년 중 높은 상승세가 이어졌던 만큼 역기저효과로 공급측 물가상승 압력도 크게 완화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 심화, 주요 산유국의 감산에 따르는 유가 상승, 환율 상승세 지속에 따르는 수입물가 상승 부담 등의 리스크도 상존해 있다.
이밖에 고용 부문에선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신규취업자수 증가세도 둔화될 전망이다. 내수 부진과 수출 증가세 둔화 등에 따른 경기 둔화로 고용시장은 전반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2022년 고용 호조로 인한 역기저효과와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신규취업자수 증가세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서비스업 생산 회복세 둔화, 공공부문의 일자리 창출력 약화 등이 동반될 경우 신규취업자수는 전망보다 더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이처럼 현경연은 내년에도 국내 경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경기 둔화, 국내외 통화긴축, 환율 및 물가 불안 등과 같은 리스크 요인들이 상존한 가운데 성장세 둔화를 경험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경연 관계자는 “국내 경제의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거시경제 안정화를 위한 정책 수단을 강화하는 한편 민생경제의 안정성 확보를 통해 경제 전반의 건전성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산적한 대내외 리스크로 금융과 실물 경제가 동시 침체되는 복합불황 및 이로 인한 국내 경기의 장기 침체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