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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산업의 재발견 (上)] 골프, 미래 먹거리 산업 ‘급부상’...골프 대중화, 코로나19도 기회

 

[편집자주]최경주, 박세리의 뒤를 잇는 고진영, 박인비의 국제대회 선전과 함께 코로나19로 높아진 실외스포츠 선호도의 중심에 골프가 자리잡고 있다. 3조원에 달하는 내수진작 경제적 효과가 추산되며 스포츠 뿐만 아니라 산업적 가치에서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골프산업을 현대경제연구원이 ‘골프산업의 재발견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분석했다.

 

[글 싣는 순서]

 

(上)골프, 미래 먹거리 산업 ‘급부상’...골프 대중화, 코로나19도 기회

(下)내수진작 3.1조 추산...골프산업 시장규모, 2023년 9.2조 전망

 

 

【 청년일보 】 골프가 스포츠를 넘어 미래의 먹거리 산업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실외스포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골프장 이용자 수와 활동인구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18일 현대경제연구원(현경연)이 발간한 경제주평 ‘골프산업의 재발견과 시사점’에 따르면 골프는 최근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및 산업적 가치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6월 3주까지 기준) 골프 예약 서비스업체(엑스골프)의 골프장 예약 건수는 19만8000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17만5000건과 비교해 약 13.2%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3월 이후 예약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8.1% 증가하며 골프 스포츠 활동이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골프장 예약 건수가 늘면서 골프장, 스크린 골프장 방문객 역시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분석한 전국 이동데이터에 따르면 골프장, 스크린 골프장 방문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0%, 46% 증가했다.

 

현경연은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골프산업에 대한 스포츠 활동 및 산업적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 다섯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 상위권 수준인 한국 프로골퍼 및 인프라…국내 골프산업 견인

 

 

현경연은 첫 번째 이유로 상위권 수준인 한국 프로골퍼 및 골프장 인프라를 꼽았다.

 

먼저 한국 프로골퍼들은 지난 40여년간 국제대회에서 세계 최정상에 오르며 국내 골프산업 성장 제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한국은 1982년 이후 아시안 게임 골프 종목의 개인 및 단체전에서 총 35개의 메달을 획득,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최경주, 박세리, 박인비, 고진영 등 한국 프로골퍼들은 국제대회에서 최상위권 실력을 선보이며 높은 인기와 경쟁력을 보유 중이다.

 

한국 프로골퍼들이 국제대회에서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세계 상위권 수준인 한국 골프장 인프라가 있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세계 골프장 현황 분석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의 골프장 인프라는 코스 수 기준 209개국 중 9위 수준으로 평가된다. 또 상위 10대 국가 중 코스 수, 홀 수, 골프장 수 비중은 각각 2.6%, 2.1%, 1.7%를 차지하고 있다.

 

◆ 여가 활동으로 골프 선택 인구 많아져

 

 

주 52시간 근무 확산 등으로 근로시간이 감소하고 여가시간이 증가하면서 생활체육 및 스포츠 활동으로서 골프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최근 국내 연평균 총 근로시간은 2015년 2082시간에서 2019년 1829시간으로 해마다 감소 추세를 보였다. 총 근로시간이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여가시간은 2016년 1310시간에서 2019년 1456시간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생활체육으로 골프 활동에 대한 수요가 확대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여가시간 체육동호회에 가입해 활동하는 인구 중 골프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인구는 약 7.7%다. 축구(15.9%), 수영(10.6%), 보디빌딩(9.9%), 등산(8.2%) 다음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향후 체육 동호회 활동을 원하는 인구 중 7.5%가 골프 동호회 가입을 희망하는 등 골프 수요 확대가 지속 중이다.

 

◆ 골프장 수 및 이용객 늘며 골프 대중화 지속

 

 

대중제 골프장 수가 늘어나면서 접근도가 높아짐에 따라 골프장 이용객 역시 매년 증가 추세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2019년 국내 골프장 수(대중제, 회원제 합산)는 총 494개다. 눈에 띄는 점은 대중제 골프장 수가 2013년 이후 회원제를 추월했다는 점이다.

 

회원제 골프장 수는 2000년 112개에서 2013년 228개까지 증가했으나, 2019년 169개로 감소했다. 반면 대중제 골프장 수는 2000년대 초반 40~50개 수준에 불과했으나 2019년 325개로 급증했다. 결국 대중제 골프장이 전체 골프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6.3%에서 2019년 65.8%로 증가, 회원제 골프장 수보다 약 2배 정도 많아졌다.

 

대중제 골프장 수 증가는 골프장 이용객 증가로 이어졌다. 전체 골프장 이용객은 2019년 약 4278만5000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 10년간(2010~2019년) 연평균 5.8%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대중제 골프장 이용객은 동기간 연평균 10.9% 늘었지만, 회원제는 1.9% 증가에 불과하다. 이는 국내 대중제 골프장을 통해 골프 활동 경험인구가 늘어나면서 골프가 대중화 스포츠로 자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스크린 골프 시장, 젊은 연령층 등에 업고 성장

 

 

스크린 골프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 역시 골프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의 긍정적인 신호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크린 골프 시장 성장 배경에는 젊은 연령층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스포츠산업 연구센터·유원골프재단 골프산업백서에 따르면 스크린 골프연습장 시장규모는 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20~40대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스크린 골프연습장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스크린 골프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대한골프협회가 발표한 2018년 자료를 보면 40대의 스크린 골프연습장 이용은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27.3%로 평가됐으며, 20~30대 역시 다른 연습장 대비 가장 선호하는 장소로 분석됐다.

 

◆ 코로나19 골프 산업에겐 위기 아닌 기회

 

 

골프 산업에서는 코로나19가 위기가 아닌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해외여행 제한으로 해외골프 활동인구가 국내로 유입될 수 있으며, 골프장 운영업은 타 스포츠 서비스업 생산 대비 코로나19 충격이 크지 않은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대한골프협회에 따르면 20세 이상 인구 중 해외골프 활동인구는 2007년 약 56만9000명에서 2017년 약 211만2000명까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인구가 해외가 아닌 국내로 유입된다면 국내 골프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골프장 운영업이 타 스포츠 서비스업 활동의 생산 충격과 비교해 하락 폭이 미약한 수준이라는 점 역시 긍정적으로 풀이된다.

 

경기장 및 시설 등 스포츠 산업 활동 전반을 포함한 스포츠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2020년 1분기, 2분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5%, 29.4% 하락했다. 이와는 달리 2020년 상반기 골프장 운영업은 2019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7.2%를 기록(2011년 4분기 25.6% 이후 최대 증가)한 기저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코로나19 충격이 상대적으로 작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 청년일보=박정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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