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편집자주] 최근 한국 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낮은 성장세를 보이나 최근 경기종합지수는 횡보하는 모습을 보여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여전히 다수의 하방 위험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은 '2020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산업경기 동향, 경기 국면을 살펴보고 5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0년 주요 산업별 경기를 진단, 자동차 등 주요 산업 7개 부문에 대한 성장성 등을 전망하는 한편 통상마찰 가능성 심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이에 대한 방지대책을 주문했다.
우선 건설업은 오는 2020년 SOC 예산 확대와 공공기관 부문 투자 등으로 공공·토목부문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부동산 규제 강화와 주택 초과공급 등의 영향으로 민간·건축부문 수주는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정부의 부동산 및 가계대출 규제 지속, 주택 초과공급 상태 유지 등으로 민간․건축 부문 수주액은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지역간 건설경기 격차 확대, 토목부문 수주기회 확대, 해외플랜트 사업기회 확대 등을 주요 이슈로 제시했다.
ICT 제조업의 경우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 모두 전년도의 기저효과와 더불어 글로벌 불확실성 완화, 5G 본격 도입, OLED 시장 확대 등의 요인으로 다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특히 디스플레이는 OLED의 시장 확대로 내년에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내년 ICT 산업의 주요 현안으로 5G 융합서비스 개발,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 ICT 기반 맞춤형 구독경제 확대 등을 제시하는 한편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산업은 세계 경기의 더딘 회복 및 국내의 미진한 민간소비로 자동차 산업의 경기 둔화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신차효과와 원화 약세 및 친환경차 수요의 증가세 유지 가능성 등이 둔화폭을 다소 완화시킬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 경기의 더딘 회복과 함께 주요국의 환경규제 강화로 자동차 수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원화 약세와 친환경차 부문에 대한 수요가 유지될 경우 감소폭은 다소 완화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내년의 경우 자동차산업은 글로벌 신차 수요 정체, 주요국 환경규제 강화, 국가간 자동차 관세 분쟁 등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철강산업의 경우 철강재 내수 수요 및 생산이 모두 감소하며 불황 국면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수요 둔화로 철강 생산과 수입이 모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즉 세계 철강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수요산업인 건설·자동차 산업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철강 생산은 감소할 것이란 게 현경연의 설명이다.
또한 주요 수요산업의 부진 지속으로 내수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수출은 감소 추세를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철강산업의 주요 이슈로는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 철광석 가격 안정, 친환경성 확보 등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석유화학산업은 글로벌 공급과잉, 중국 성장 둔화, 내수 부진 등으로 침체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수출은 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중국 성장의 둔화와 공급 과잉 등의 잠재적 위험요인이 적지 않아 성장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은 해외 신증설 규모 확대, 내수 부진 등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생산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지만 기저효과의 영향 등으로 감소폭은 다소 축소될 것으로 봤다. 또 중국을 중심으로 신규 증설 물량 공급확대 및 글로벌 수급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돼 경기 하방 리스크 요인이 산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조선업은 장기간 지속된 세계 경기의 불황 및 글로벌 교역 불안 요인 상존 등으로 조선업 경기 개선 수준이 소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수주 확대, 건조 단가 및 수출 등이 개선되는 등 호재가 잠재돼있으나 그 영향은 극히 미미할 것으로 분석됐다.
신규 수주량은 반등하고, 선박 수출은 내년에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선박 건조 단가 역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유가 하향 안정화, IMO 환경 규제 시행, 업그레이드 기로에 선 중국 조선업 등을 조선업내 주요 이슈로 꼽았다.
기계산업의 경우 일부 전방 산업(ICT)의 업황이 소폭 회복되는 한편 설비투자 확대 전환, 기저효과 등으로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내년 대내외 경제 여건이 올해에 비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설비투자 확대, 일부 전방 산업 업황이 개선되면서 일반기계 수주는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기계산업내 주요이슈로는 소·부·장 산업경쟁력 강화 본격화, 산업용 로봇의 진화, 재제조 산업 부상, 협동로봇(Collaborative Robot)의 확산 등을 제시했다.
현경연은 "경기 회복 도모를 위한 신중한 경제 정책이 요구된다"며 "특히 수출 경기 회복을 위해 수출 품목 및 시장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통상마찰방지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민간 경제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 환경 개선에 정책적 비중을 높이고 민간 주택 시장에 대한 기존 안정화 정책 기조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길나영, 박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