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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산업경기 특징과 시사점-상] 'MANAGE RISK'로 압축...소재부품 활성화 속 경기회복은 지연

제조업의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에 대한 경제·사회적 관심 지속
한국, 아시아권에 대한 수출 의존도는 올해 대비 약 60.7%에 달해
주력 산업 위기 직면...정부와 민간의 노력 확대 될 전망

 

【청년일보】오는 2020년 글로벌 경제 및 한국 경제의 상황은 올해와 유사한 양상을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대부분 산업들의 단기 및 중장기적 위험이 심화될 것이란 게 목소리가 적지않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은 '2020년 산업경기'의 키워드로 2020년 산업경기의 10대 특징을 나타내는 각 핵심용어의 첫 영문자를 조합한 'MANAGE RISK'를 제시했다. 연구원은 이를 통해 산업과 기업이 갈수록 험난한대외적 환경으로부터 야기되는 각종 위험요인을 분석, 철저한 관리를 통한 성장과 부흥의 기회를 잡기 위한 몇가지 포인트를 제시했다.[ 편집자주]

 

현대경제연구원은 오는 2020년 산업경기의 키워드로 총 10가지의 특징을 제시, 이를 조합한 개념인 'MANAGE RISK'를 제시했다.

 

우선 M은 소재·부품 산업(Material & components industry)의 활성화를 뜻한다. 이어 A 는 아시아(Asia) 경제 불확실성과 수출 산업의 하방 리스크 ▲N은 저성장 직면에 따른 차세대(Next generation) 주력산업의 모색 ▲ A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의 산업화 노력 증대 ▲G는 GVC(Global value chain)의 약화와 중간재 산업의 부침 ▲E는 정부 재정확대와 환경 산업(Environmental industry)의 도약을 의미한다.

 

또한 R은 산업 구조조정(Restructuring) 압력 지속 ▲ I는 사회수요 증가에 따른 인프라 산업(Infra industry)의 기회 확대 ▲S는 학령인구(School age) 쇼크에 따른 교육 산업의 위기 ▲K는 한류(Korean wave) 확산과 한류 산업의 성장 등이다.

 

우선 현대경제연구원(이하 현경연)은 소재·부품 산업의 활성화로 제조업의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에 대한 경제·사회적 관심이 지속, 이는 관련 산업과 기업들에게 상당한 기회요인으로 될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국내 제조업의 국산화율은 70%대 후반에 불과해 부가가치의 해외 유출이 적지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제조업 수입중간재 중 수입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중국과 일본으로, 지난 2000년 중국산에 대한 의존도는 1.6%에 불과했으나, 2014년 6.4%로 상승했다. 일본산에 대한 의존도는 동기간 6.6%에서 4.3%로 낮아졌으나, 완만한 추세라고 분석했다.

 


또 중간재 중 소재·부품과 자본재 중 장비를 포함한 대일 무역적자 규모가 좀 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에도 대일 무역분쟁 이슈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이로 인한 영향으로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노력은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 경제 불확실성과 수출 산업의 하방 리스크로는 내년 역시 아시아권역의 경제 불확실성 고조 등 불안요인이 커지면서 아시아에 대한 수출이 높은 국내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경연은 "한국의 대 아시아 수출 비중은 2019년 1~9월 기준 60.7%에 달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2020년 수출 경기는 아시아 경제권의 성장 속도에 달려 있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IMF의 보고서(World Economic Outlook, 2019년 10월)에 따르면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6.0%로, 올해의 5.9%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 역시 아시아 시장경제를 신도하는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급락하고 있는 추세여서 IMF의 전망이 지나차게 낙관적이란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분기당 0.2%p씩 급락, 향후 5%대의 경제성장률에서도 멈출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인도 역시 각 산업별 구조적인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는추세다.

이 처럼 한국경제의 대 아시아권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만큼 아시아 시장의 성장이 급격히 둔화될 경우 수출 경기는 물론 전반적인 경제성장에 심각한 위기를 야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게한경연의 설명이다.

 


또한 저성장 국면에 따른 차세대 주력산업을 위한 모색과 특징으로는 잠재성장률의 급락 및 주력산업의 위기 직면 그리고 새로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정부와 민간의 노력이  확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최근 다양한 자료를 통해 분석한 결과, 한국경제의 잠재성장률은 10년후 미국과 동일한수준으로 추정됐다. 다만 한경연은 현재의 저성장 및 성장률 급락 현상의 생산요소적 원인으로 '노동과 자본투입의 저하'로 꼽았다.

 

실제로 반도체를 제외하고 미래 경제 성장을 견인할 주력산업이 부재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도 정부와 민간분야에서의 주력산업의 역할을 이어나갈 새로운 성장산업을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있었고. 일례로 최근 농수산식품, 생활소비재, 콘텐츠,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등 5대 신산업분야가 부상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내년에는 정부의 신산업 성장 육성 노력에 힘입어 이차전지 등 관련 신산업의 약진이 두드러질것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전반적인 경제 상황의 부진 속에서도 이들 5대 신산업 및 관련 전·후방 산업들은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밖에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분야의 빠른 기술발전이 시장을 형성하면서 국내에서도 이와 관련된 인프라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경연은 최근 인공지능 응용시장이 체계화되면서  인공지능 분야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Gartner)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파급되는 세계 부가가치 규모가 올해 약 1.9조 달러에서 오는 2022년 3.9조 달러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인공지능이 기술 단계를 뛰어넘어 산업화 단계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 인공기술관련 기술이 글로벌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전문인력 부족현상도 심각해 해당 산업에서의 어려움이 적지않을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정부는 인공지능(AI)특화 대학원을 개설하는 등 연구인력 육성에 주력하고, 민간분야 역시 외국 우수인력 영입을 위한 해외거점연구센터 설립 등에 나서고 있다.  따라서 내년에도 인공지능 전문인력에 대한 정부, 기업, 교육계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세계 경제의 저성장에 더해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GVC(국제분업구조)의 약화로 인한 교역탄성치가 낮아지면서 중간재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수출 산업의 경영난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현경연은 "2020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2019년보다 증가하면서 교역증가율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IMF에 따르면 2020년 세계경제성장률은 3.4%로 2019년의 3.0%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며 교역증가율도 2019년 1.1%에서 2020년에는 3.2%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GVC의 약화로 2020년 글로벌 교역은 중간재보다 최종재가 견인할 것으로 판단돼 이에 교역탄성치(교역증가율/경제성장률)는 여전히 1p 미만(교역증가율<경제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국의 총수출에서 중간재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59.2%에서 2019년에는 70.8%로 상승했다. 또한, 글로벌 교역탄성치와 한국의 중간재수출증가율의 상관관계가 높아 내년 교역증가율 상승은 국내수출 경기에 긍정적 요인이나, 교역탄성치가 1p를 하회하고 있어 중간재 수출의 빠른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중간재 수출증가율은 지난 2018년 13.8%에서 2019년 10.9%로 하락, 침체기를 거쳐 내년에는 소폭 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 청년일보=길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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