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편집자주] 2019년 중반 선진국의 산업생산은 이전까지의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되는 국면이지만, 세계 교역 증가율은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 경기선행지수로 판단한 선진국의 경기는 장기간 100p를 하회하며 하락하고 있어 이들의 경기는 여전히 '수축' 국면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 '최근 글로벌 경기 동향 및 주요 경제 이슈 - 2019년 3분기' 보고서를 통해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기 상황을 점검하고 최근 글로벌 경제의 주요 이슈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금융시장 불안, 자산액 상승 둔화, 글로벌 부채 증가 등으로 경기 침체가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선진국들의 경제 둔화 지속,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면서 금융시장 긴장이 고조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글로벌 주택 가격 상승세와 맞물려 글로벌 부채가 최근 10여년간 1.5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특히 신흥국의 부채 증가 속도는 선진국보다 5배 정도 빠른 수준인것으로 파악됐다.
현경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돼 신흥국의 부채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보고서는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경제 악화, 남부 유럽의 경제정책 불안정성, 브렉시트 리스크 등으로 향후 유럽 경기 하방 압력이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남유럽 국가 내의 포퓰리즘 세력 부상, 브렉시트로 인한 유럽 경제 리스크 등은 향후 EU 경제성장률을 하락시킬 요인으로 보았다.
마지막으로 현경원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향후 무역전쟁으로 치닫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최근 관세분쟁 격화, 환율 및 기술 분야로 확산되면서 더 이상 분쟁이나 갈등이 아닌 무역전쟁의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상황에 대해서 ‘무역전쟁(trade war)’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018년 8월 50%에서 2019년 8월 87%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 정부는 ‘중국제조 2025’를 통해 첨단기술 육성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미국은 중국의 하이테크 기업 규제를 시행했으며, 규제가 5G나 반도체뿐 아니라 드론, 감시장비 등으로 확산됐다. 이는 향후 기술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연구원은 향후 한국 경제는 세계 경제의 흐름, 중국 경제에 따른 수출 개선여부, 내수 심리 등에 따라 개선 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현경원은 “최근 벌어지는 글로벌 경제 둔화와 하방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글로벌 대외 리스크로 인해 국내 경기 침체가 촉발하지 않도록 국내 거시경제 정책 집행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길나영 기자, 박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