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편집자주] 현재 국내 경제는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 노력에도 민간 부문이 반응하지 않으면서 침체 국면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2019년 2분기 경제성장률 반등세는 예상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으며 경기 동행 및 선행 지수가 다시 하락하고 있다. 가계 소비는 부진하고 기업의 설비투자는 여전히 침체 국면에 있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은 '2020년 한국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최근 국내 경제와 대외경제 상황을 점검하고 2020년 한국 경제 전망 및 시사점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국내경제 동향을 살펴본 가운데 2분기의 경제성장률 반등세가 예상에 못 미치며, 경기 동행 및 선행지수가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 1.0%(전년동기대비 2.0%)를 기록하였으나, 이는 1분기 침체에 대한 기술적 반등 효과로 판단했다. 또 경기 동행 및 선행 지수 순환변동치가 다시 하락하면서 재침체 가능성 증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핵심 지표인 내구재 소비가 침체되는 가운데 선행지표인 소비재 수입도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중 소매판매는 비내구재 증가세가 약화되고 내구재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전년동월대비 ▲0.3%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또 2~3분기 중 소비 선행지표인 소비재 수입액과 소비재 수입물량이 모두 침체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소비 침체 지속을 시사했다.
이어 설비투자는 여전히 침체 국면에 위치하고 있으나 최근에 들어 침체 정도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액과 자본재수입액 증가율이 여전히 부진하나, 그 부진 정도는 미약하나마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건설경기 동행 및 선행 지표의 동반 부진 또한 나타났다. 건설투자는 7월 중 동행지표(건설기성)상으로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기록했다. 특히, 7월 중 건설수주액(선행지표)은 민간 부문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년동월대비 ▲23.3%의 증감률을 기록했다.
수출은 단가 하락 요인과 반도체 수요 부진으로 2018년 12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이지만, 주력 수출시장인 중국, 미국, EU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최근 아세안 수출은 소폭 증가세를 유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현대경제연구원은 정부 공공일자리 사업의 영향으로 전체 신규취업자수가 크게 증가하고, 실업률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고용지표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8월 중 전연령층과 청년층에서 실업률이 최근 5년 내 최저치를 기록,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 3)도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8월 신규취업자(취업자수 증감)수는 제조업에서 감소하였으나 서비스업에서 크게 늘어 45만 명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공급측의 원자재 수입 물가의 하락과 수요측의 내수 불황에 따른 물가상승압력 약화로 0%대의 저물가 지속했다고 판단했다. 전년대비 국제유가 수준이 낮아지는 추세를 지속함에 따라 수입물가가 감소하면서 그 영향으로 생산자물가도 7월에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소비자물가는 원자재 수입물가 하락 등의 공급측 요인과 내수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측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전년동월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경기의 부진, 대외불확실성 확대로 3분기 가계 및 기업 심리지표들이 2분기보다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가계 부문의 경제 심리는 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현재 상황과 미래 전망에 대한 비관적 시각이 확산됐으며 3분기 기업의 경제 심리는 한·일 경제전쟁,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대외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2분기에 비해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현경연은 대외 경제 여건 3가지를 제시하면서 먼저, 올해 선진국 및 신흥국 경기 모두 둔화하며 세계 교역은 위축한다고 판단했다. 미국, 유로존,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 둔화 지속 전망했으며 이 가운데 중국의 성장세는 둔화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의 미약한 반등 및 보호무역주의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교역 증가세 역시 소폭 개선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2019년 국제 유가는 전년대비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2019년 국제 유가는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위축과 함께 OPEC 감산 합의 이행 및 미국산 원유 공급 증가 등의 원인으로 2018년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2020년 국제 유가는 세계 경제의 미약한 반등 및 공급 누적 등으로 하락세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2019년 중 달러화는 강세, 유로화는 약세, 엔화는 보합 흐름을 보인다고 판단했다. 미국의 경기 확장 지속 등으로 달러화 가치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또 유로존 경기 둔화로 유로화는 약세, 엔화는 일본 경기 부진의 약세 및 안전자산 선호 강화의 강세 등의 상반된 요인이 작용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2020년 달러화 및 유로화는 약보합세, 엔화 강세 및 위안화 약세를 전망했다.
【 청년일보=길나영 기자, 박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