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편집자주] 2020년 국내 경제는 2019년 대비 소폭 반등하겠지만 그 강도는 미약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내외적으로 보호무역주의 및 부채 리스크 등이 상존하는 환경에서 소폭이나마 반등하는 경기 흐름은 기저효과에 기인한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은 불확실성 및 저물가 지속 등을 근거로 2020년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0.2%p 하향 조정한 2.1%로 수정 제시했다. 이에 따라 최근의 국내 경제 동향과 대외 경제 여건을 살펴보고 수정전망의 배경과 수정전망의 내용 및 시사점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불확실성 및 저물가 지속 등을 근거로 2020년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0.2%p 하향 조정한 2.1%로 수정 제시했다.
경제성장률을 수정 제시한 배경으로 최근의 국내 경제 동향과 세계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유가, 환율 등 대외 경제 여건에 대해 살펴보고 2020년 한국경제 성장율 전망치를 수정한 배경과 시사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최근 국내 경제 동향을 요약하면 미약한 경기 반등세 ,소비 회복 여부 불확실성, 설비투자 침체 지속, 건설경기 침체 속 민간수주 회복, 수출 감소세 지속, 고용시장의 개선, 0%대 물가 상승률, 민간 체감 경기 개선과 같은 특징으로 나타낼 수 있다.
▲미약한 경기 반등세
우선 최근의 국내 경제 동향은 3분기의 경제성장률 반등세가 예상에 못 미치는 가운데, 경기 동행지수가 다시 하락하는 모습이다.
2019년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 0.4%(전년동기대비 2.0%)에 그치면서, 2019년 연간 경제성장률이 2.0% 달성 가능성이 불투명진 상황이다.
3분기 중 전년동기대비 경제성장률을 보면 2.0%로 지난 2분기의 2.0%와 동일한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현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하락했지만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참고로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19년 7월 98.4p, 8월 98.3p, 9월 98.5p, 10월 98.7p 로 9월과 10월 2개월 연속 상승했다.
▲ 소비 회복 여부 불확실
10월 중 소매판매는 내구재 증가세는 약화되었으나, 비내구재 증가세가 강화되면서 전년동월대비 1.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4분기 소비의 선행지표인 소비재 수입액과 소비재 수입물량이 모두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면서 소비 회복 여부에 불확실성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설비투자 침체 지속
설비투자 지수는 전기대비 기준으로 지난 3분기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10월 들어 다시 감소하면서 침체가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설비투자 선행지표 중 국내기계수주액은 최근에 증가세로 전환되었으나, 자본재수입액은 감소세를 지속하며 설비투자 회복 여부에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 속 민간수주 회복
건설투자는 10월 중 건설기성으로 본 동행지표상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기록했다.
10월 공공 부문 건설수주 증감률은 전년 동월대비 △21.4%를 기록해 부진했으나, 민간 부문 수주는 전년동월대비 48.6%의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해 전체적으로는 전년동월대비 33.3%의 증감률을 나타냈다.
▲수출 감소세 지속
수출은 2018년 12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이며 수출단가 하락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한편, 대부분 수출시장에서 감소세를 지속 중이긴 하지만 대 중국 수출의 감소 폭이 지난 9월을 저점으로 완만하게 개선되는 모습은 다소 긍정적이다.
對 중국 수출은 지난 9월(△21.9%)을 저점으로 10월(△16.9%)에 이어 11월(△12.2%)로 감소 폭이 축소됐다.
품목별로는 선박(11월 중 △62.1%), 반도체(△30.8%), 석유화학(△19.0%), 석유제품(△11.9%), 자동차(△1.4%)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고용시장의 개선
11월 중 전연령층과 청년층에서 실업률 및 확장실업률이 전년동월대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1월 신규취업자수(취업자수 증감)는 제조업 및 건설업에서 감소하였으나 서비스업에서 크게 늘어 30만 명을 상회했다.
11월 중 산업별 취업자수 증감(전년동월대비)은 제조업 △2.6만 명, 건설업 △7.0만 명, 서비스업 39.5만 명(숙박 및 음식점업 8.2만 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13.5만 명 등)이다.
▲ 0%대 물가 상승률 기록
국제유가가 전년동월대비 낮은 수준을 지속함에 따라 수입물가가 감소하면서 그 영향으로 생산자물가도 감소세를 지속했다.
한편, 11월 소비자물가는 9월과 10월의 감소세에서 벗어나 증가세로 전환되었으나, 원자재 수입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민간 체감 경기 개선
가계 부문의 경제 심리는 3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경기에 대한 현재 판단 및 미래 전망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증가했으며, 기업의 경제 심리는 4분기에 들어 3분기보다 소폭 개선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나, 중장기 추세의 하락세는 지속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은 대외 경제 여건을 세계 경기 및 교역, 국제유가, 환율 전망으로 구분해서 살펴보고 2020년 세계 경제는 미약하지만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기 및 교역
올 한해 선진국 및 신흥국 경기는 동반 둔화되고 세계 교역은 무역 분쟁등으로 위축된 면이 많았다.
내년도 전망을 선진국과 신흥국으로 나누어 보면, 미국과 유로존,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는 둔화가 지속될 전망이며, 신흥국 경기는 전반적으로 2019년 대비 양호한 경기 흐름이 예상되나 중국의 성장세 둔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세계 교역은 2019년 기저효과로 반등하나 세계 경제의 미약한 회복세 및 보호무역주의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2018년 수준에 미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유가
2020년의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 국제 유가는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위축과 함께 OPEC 감산 합의 이행 및 미국산 원유 공급 증가 등의 원인으로 2018년 대비 하락했다.
▲ 환율
주요국 환율에 대한 예상은 달러화는 약보합세, 기타 주요국 전반적인 강세를 전망했다.
2019년 중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지만, 2020년 달러화 전망은 약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화는 강보합세, 엔화 및 위안화는 강세로 전망했다.
【 청년일보=정준범 기자 / 정재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