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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기업 경영환경 전망 및 시사점-上] 국내 기업들 다수 “잘하고 있는 정부 정책 없다”

현경연, 국내 주요 기업 대상 ‘2020년 국내외 경제상황 및 기업경영’ 관련 설문조사 진행
세계 경제, ‘2019년과 비슷한 수준’ 전망 다수..가장 큰 불안요인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국내 경제, ‘2019년보다 나빠질 것’ 전망 42.6% 차지..‘수출경기 둔화’가 가장 큰 불안 요인
정부 경제 정책 평가, ‘보통이다’ 답변 46.1%..‘잘하는 분야 없다’는 답변 20%로 가장 많아

 

【 청년일보 】 [편집자주] 최근 국내 경기는 바닥론(향후 경기 회복 국면의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경기 회복의 뚜렷한 신호가 포착되지 못하고 있다. 그 동안의 장기 침체로 경기 반등 가능성은 높으나 여전히 경기 하방 리스크 요인들은 상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0년 한국 경제는 2019년 대비 소폭 반등하겠지만, 그 강도는 미약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설문조사를 통해 국내 주요 기업이 2020년 국내외 경제 상황 및 기업 경영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시사점을 도출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이하 현경원)은 16일 ‘2020년 기업 경영환경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2020년 국내외 경제 상황 및 기업 경영’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기업들은 올해 경제 상황에 대해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예상하고 있으며,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수출 경기둔화’가 국내외 경제의 가장 큰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경연의 이번 설문조사는 국내 주요 109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9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됐다. 조사 내용은 2020년 국내외 경제 전망을 비롯해 2019년 경영실적평가 및 2020년 경영계획, 최근 경제 및 경영 이슈, 2020년 기업투자지수 등이다. 응답률은 100%를 기록했다.

 

◇ 2020년 국내외 경제 전망

 

현경연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2020년 세계 경제는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고,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가 2020년 세계 경제의 가장 큰 불안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실제로 2020년 세계 경제는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다’라는 응답은 59.6%였고, ‘2019년보다 나빠질 것이다’라고 응답한 기업은 24.8%를 차지했다. ‘2019년보다 좋아질 것이다’라는 응답은 15.6%에 그쳤다.

 

2020년 세계 경제 위협요인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를 지목한 기업이 전체의 62.4%로 가장 많았다. ‘미국 등 선진국 경기둔화’는 전체 설문 응답의 15.6%로 두 번째, ‘중국경제 불안’과 ‘미국 대선 등 정치적 리스크’는 각각 6.4%로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20년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다’라고 예상하는 기업이 전체 46.3%로 가장 많았고, ‘2019년보다 나빠질 것이다’라고 응답한 기업도 42.6%를 차지했다. ‘2019년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1.1%에 불과했다.

 

 

2020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2%대 초반’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48.6%로 가장 높고, ‘1%대 후반’ 33.9%, ‘1%대 중반’ 8.3%, ‘1% 초반’ 6.4%, ‘2%대 중반’ 2.8% 순으로 응답했다.

 

한국경제가 경기 저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에 대한 동의 여부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 기업 중 46.8%가 ‘대체로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응답했고, ‘대체로 동의한다’ 45.0%, ‘전적으로 동의한다’ 5.5%,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2.8% 순으로 응답했다.

 

2020년 국내 경제의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는 ‘수출 경기둔화’를 지목했다. 전체 응답자 24.8%가 골랐다. ‘민간주체 경제 심리 악화’라고 응답한 비중이 15.6%로 두 번째로 높았고, ‘주력산업의 경쟁력 약화’, ‘소비 부진’, ‘투자위축’이 각각 12.8%로 세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 최근 경제 및 경영 이슈

 

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보통이다’라고 응답한 기업 비중이 46.1%로 가장 높았다. ‘별로 만족 못 한다’는 응답은 35.3%, ‘매우 만족 못 한다’ 8.8%, ‘조금 만족한다’ 7.8%, ‘매우 만족한다’ 2.0% 순으로 나왔다.

 

 

‘잘하고 있는 정부 정책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오히려 ‘잘하는 분야가 없다’라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 20.0%로 가장 비중이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 ‘남북정책’ 19.1%, ‘혁신성장’ 13.0%, ‘일자리 정책’ 9.6%, ‘노동정책’·‘통상정책’·‘산업구조조정 정책’은 각각 8.7%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규제정책’ 7.8% ‘부동산 및 가계대출 정책’ 2.6%, ‘세제 정책’ 1.7%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못하고 있는 정부 정책 분야로는 응답 기업의 27.3%가 ‘규제정책’을 선택했으며, 그 뒤를 이어 ‘부동산 및 가계대출 정책’이 23.1% 차지했다. 이밖에 ‘노동정책’과 ’혁신성장‘이 각각 11.2%, ‘일자리 정책’ 8.4%, ‘산업구조조정 정책’ 7.0%, ‘세제 정책’ 6.3%, ‘통상정책’ 3.5%, ‘남북정책’ 2.1% 순으로 응답했다.

 

적정한 내년 최저임금 인상 폭에 대해서는 ‘0~3%’ 수준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대다수였고, 주 52시간 근로 시행에 대해선 ‘추가고용 등 기업 비용 부담 증가’를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서는 전반적으로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는 응답이 높았다. 이로 인해 가장 우려되는 부분으로는 ‘연쇄적 보호주의 움직임’을 지적했다.

 

‘미·중 무역 전쟁으로 기업 경영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의 비중은 77.6%에 달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으로 ‘연쇄적 보호주의 움직임’을 응답한 기업의 비중은 50.0%였다.

 

한일 무역갈등도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는 응답(49.5%)이 가장 높았으며, 이로 인해 가장 우려되는 부분으로는 ‘원자재 조달 어려움’(28.3%), ‘수출감소 등 실적악화’(25.5%) 등을 지적했다.

 

‘2020년 기업 경영에 가장 부담 주는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36.4%)와 ‘산업경쟁력 약화’(33.6%)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규제개혁’(50.0%), ‘R&D 등 투자 강화’(27.4%) 등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 청년일보=정재혁 / 박광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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