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2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청년취업사관학교 (上)] "무너지는 청년취업"...'기술개발자'로 바로 세운다

공공기관 강의 지원…누구나 접근 가능 구조 마련
현장과 교육 괴리감 해결…실무 투입할 인재 양성

 

청년 취업난 가중과 함께 실무 역량을 겸비한 청년 인재 양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개발자를 꿈꾸는 청년들을 중심으로 SW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의 제공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소프트웨어 혁신 인재 양성과 함께 인력난을 겪고 있는 업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청년취업사관학교에 주목하는 이유다. 청년일보는 기업현장형 SW인재 양성 플랫폼의 현황을 살펴본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무너지는 청년취업"...'기술개발자'로 바로 세운다

(中) "문송하지 마세요"…모두에게 열린 개발자의 문

(下)  "실무교육과 전문성 제고"…새싹, 참여기회 확대

 

 

【 청년일보 】 서울특별시와 서울산업진흥원(SBA)은 소프트웨어(SW)혁신 인재 양성과 적소공급을 위해 청년취업창업학교를 조성하고 교육 브랜드인 새싹(SeSAC, Seoul Software Academy) 프로그램을 캠퍼스별로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무너진 청년취업률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인력난 모두를 잡는다는 게 목표다. 

 

현재 서울에 7개 캠퍼스를 두고 있으며, 다양한 소프트웨어 분야로 구성된 25개 과정의 수업을 갖추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접목되는 산업 분야가 넓어지는 현상과 문과 계열 학생들의 취업이 저조한 현실을 반영해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과정도 신설되고 있다. 

 

 

◆ 교육이 사회 양극화를 해결한다

 

모든 일에는 명과 암이 있다. 기술도 마찬가지다. 기술 발전으로 팔을 잃었던 사람이 새로운 팔을 가지기도 하고, 잠들기 전 핸드폰을 켜고 손가락을 몇 번만 움직이면 다음 날 아침 필요한 물건이 집 앞에 도착해 있다. 

 

앞서 나열한 일들이 기술 발전의 명이라면 영국에서 벌어졌던 러다이트 운동은 어두운 면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18세기 유럽, 산업혁명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지자 많은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여기에 당시 영국에 만연했던 저임금·장시간노동·아동노동 등의 문제와 심각한 빈부격차가 더해졌고 결국은 분노한 노동자들이 기계를 부숴버리는 러다이트 운동이 벌어졌다. 
 
다만 기술 발전은 방향성을 달리하며 멈추지 않고 있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은 식상한 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통용어로 사용되고 있고, 학자들은 새로운 혁명이 머지않아 발생하리라 예상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인다. 미국 하버드대 교수였던 골딘과 카츠가 제시한 '교육과 기술의 경주 이론'은 이같은 양극화가 기술 발전과 연관 있다고 말한다.

 

이들에 따르면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이 기술을 습득한 숙련노동자와 비숙련노동자 사이에 임금 격차가 벌어지고, 한 번 벌어지기 시작한 격차를 줄이는 건 쉽지 않다. 특히나 요즘처럼 부가 부를 부르는 사회에서 이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골딘과 카츠가 제안한 양극화 해결 방법은 많은 이가 기술을 숙련할 수 있도록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양극화 해결을 위한 교육은 정부로 대변되는 기관을 통해 제공되어야 한다.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 대안으로써 작용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정규 교육기관이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교육을 통해 시장의 수요만큼 숙련노동자가 많아지면 임금 격차와 경제둔화를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숙련노동자가 수요를 넘어서는 시기가 되면 또 다른 사회문제가 발생하겠지만, 요즘처럼 빠르게 기술이 발전하는 상황에서 이를 걱정하기보단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춰 발 빠르게 숙련된 노동자를 양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 현장과 교육의 괴리를 해결하다 

 

청년취업창업학교 새싹은 골딘과 카츠의 주장에 부합한 곳이다. 공공기관인 서울특별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이 조성해 교육을 진행하기에 개발자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부담 없이 강의를 듣고 성장할 수 있다. 지난 2021년 10월 영등포캠퍼스를 시작으로 금천·마포·용산·강동·강서·동작캠퍼스 등 7개 기관이 운영 중이다. 


만 15세 이상이어야 한다는 점, 재직 중인 자가 아니어야 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별다른 입학 조건은 없다. 이공계열이 아니어도 참여 가능해 꿈만 있다면 쉽게 문을 두드릴 수 있다. 


정수정 영등포 선입연구원은 청년일보와의 통화에서 "교육과 현장의 괴리가 새싹이 설립된 배경이다.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숙련된 인재는 실무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라고 말했다. 

 

학교에서 배우는 기술은 학업적인 측면이 강해 실무에 바로 투입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숙련된 인재를 영입하거나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리는 숙련 기간을  마련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은 인력난에 시달렸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싹은 '주문형 교육과정'을 도입했다.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이 무엇인지 조사한 후 이에 맞게 커리큘럼을 구성한다. 


이와 관련해 정 선임연구원은 "커리큘럼은 200~400개 기업의 의견을 바탕으로 구성한다. 초안을 작성 후 기업들과 수차례 수정·보완하는 과정을 거친다. 새싹의 과정이 실효성이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렇게 교육받은 수강생을 인턴십으로 연계해 취업까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캠퍼스와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 중소기업 풀이 있어 채용이 수월한 편이다"라 덧붙였다. 
 

서울시가 지난 1월 15일 발표한 현황에 따르면 출범 이후 수료생 4명 중 3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수강생 75%에 해당하는 수치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