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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친화강소기업 (上)] 청년이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청년과의 동행"

까다로운 심사 거쳐 매년 선정…홍보·경영·재정 등 다양한 혜택 제공

 

우리나라 전체 기업 중 중소기업의 수는 지난해 8월 기준 약 728만 개로 전체 기업 수 729만개의 99.9%를 차지한다. 이 같은 양적 확대와 비중에도 불구하고 청년실업률은 높은데 중소기업은 사람을 충원하지 못하는 기업과 청년사이의 미스매칭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일보는 이같은 미스매칭 해소를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청년친화강소기업 현황을 살펴보고 시사점을 제시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청년이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청년과의 동행

(中) 청년을 부르는 사내분위기...조직문화와 워라밸

(下) 수도권 편중...중기 인식 전환·정보 제공은 과제

 

 

【 청년일보 】 직장인의 애환을 그리며 큰 사랑을 받았던 웹드라마 '좋좋소'는 중소기업의 현실을 세밀하게 고증해 화제가 됐다. 

 

좋좋소가 인기를 끌었던 이면에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씁쓸한 단면이 있다.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현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청년실업률은 높은데 중소기업은 사람을 뽑지 못해 걱정인 기이한 현상이 나타난다. 

 

청년친화강소기업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청년들이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을 선정해 지원하는 정책이다.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선정된 기업들은 경영·재정적으로 혜택을 받는다. 


◆ 합격해도 중소기업 안 간다 

 

지난해 웹드라마 '좋좋소'(좋소 좋소 좋은기업)가 '2022년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우리나라 웹 드라마가 초청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 2021년 1월 공개된 좋좋소는 1화부터 큰 화제였다. 업로드 2주 만에 1화 조회수가 100만 뷰를 돌파했고 4개월 만에 각 회차 조회수 총합이 1천만을 돌파했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4월까지 5개의 시즌으로 제작됐다. 

 

좋좋소는 대한민국 중소기업에 취업한 29세 사회초년생 조충범을 중심으로 회사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대중들이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의 모습 외에도 경험자만 알 수 있는 요소들이 곳곳이 숨겨져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좋좋소가 현실을 디테일하게 고증한 점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평가한다. 

 

좋좋소는 인기와 작품성 측면에서 웹드라마 부문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좋좋소가 이렇게 큰 인기를 끌었던 이면을 보면 씁쓸한 부분도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8월까지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기업은 약 729만 개이며 이중 중소기업은 약 728만 개, 대기업은 약 9천 개다. 전체 기업 중 99.9%가 중소기업이다.

 

기업규모별 종사자 수를 보면 중소기업이 약 1억754만 명, 대기업이 403만 명으로 전체 중 81.3%에 해당한다.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기업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지만 늘 인력난에 시달린다.

 

2021년 12월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발표한 '2021 채용 현황' 조사에 따르면 채용을 진행한 중소기업 중 63.4%가 '계획한 인원을 채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7.8% 늘어난 수치다. 

 

사람인이 지난 2021년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구직자 중 44.4%가 최종 합격을 했으나 입사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 중 77.4%가 중소기업이었다.

 

그 이유로는 연봉 등 조건이 불만족스러워서가 39.6%, 채용공고와 근무·처우 조건 등이 달라서가 33.3%, 야근 등 워라밸이 지켜지지 않을 것 같아서가 25.8%로였다. 이 중 조직 문화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21.4%), 묻지마 지원을 한 것이어서(15.1%)라는 답변도 있었다. 

 

묻지마 지원은 일단 무조건 많은 기업에 입사 지원하고 보는 것을 말한다. 이같은 이유로 기업에서는 면접 불참자가 발생하는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 중소기업, 한국경제의 한 축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지원하는 '한국경제에서의 중소기업 역할' 강의에서 김종운 한남대학교 린튼글로벌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정부가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하는 이유로 소비자효용, 고용창출, 중산층 증가, 국가 글로벌 경쟁력 등을 꼽았다. 

 

소비자효용은 상품을 소비함으로써 얻는 만족감을 말한다. 중소기업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의 만족을 다각도로 충족시키면 전체 소비자효용이 증가한다. 

 

또한, 중소기업 경영진과 임원들 대부분이 중산층에 해당되기에 중소기업 지원으로 국가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수출이 경제의 큰 축을 차지하는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품 소재 공급자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을 향상하는데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국가 경쟁력의 한 축인 중소기업을 탄탄히 하고 이를 통해 청년실업률을 해결하고자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우수 중소기업 중 청년친화강소기업을 선정해 지원하는 것 또한 그중 하나다. 청년들이 희망하는 근로조건을 갖춘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양질의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자 마련했다. 

 

강소기업은 일반기업 중 고용유지율과 신용평가 등급이 높고 최근 3년 이내 산재사망 발생이 없는 기업 등을 기준으로 선정한 중소기업으로 2022년 기준 1만6천635개소가 있다. 

 

이중 청년친화강소기업은 강소기업 선정요건을 갖춘 기업 중 청년들이 근무하기 좋은 중소기업을 말한다.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개선 및 좋은 중소기업 일자리로의 취업을 유도하기 위해 고용노동부에서 2016년부터 매년 선정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청년친화강소기업은 1천 개소다. 


◆ 청년이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 


청년친화강소기업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7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체불명단 공개기업이 아닌 기업·고용유지율이 높은 기업(동종업종·규모별 평균대비)·산재사망사고가 없는 기업·신용평가등급이 B- 이상인 기업·상호출자제한기업 집단 및 공기업이 아닌 기업·근로자가 10인 이상인 기업(건설업의 경우 30인 이상)·소비 및 향락업 등 제외업종이 아닌 기업 등이 그 요건이다. 

 

모든 요건에 부합해 1차 심사에 통과하면 임금분야·일생활균형 분야·고용안정 분야를 심사하여 최종 선정한다. 고용안정 분야로는 초임 월 임금·임금 상승률·성과급 및 복리후생비·일과 삶의 균형·복지공간·개인학습·정규직 비율·청년근로자 비율·청년고용유지율 등을 확인한다. 

 

청년친화강소기업에 선정된 기업은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고용노동부는 워크넷 홈페이지에 청년친화강소기업 일자리 페이지를 별도로 구축해 청년들이 쉽게 기업정보에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대학생 서포터즈와 우수 사례집 발간 등을 통해 기업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대출 이용 시 우대 금리를 적용한 금융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사망사고 등 고위험요인을 개선하면 지원금도 제공한다. 이 외에도 고용노동부가 선정하는 중소기업 지원사업·고용창출장려금·고영안정장려금 등 다양한 지원 사업에서 선발 우대되기도 한다. 

 

또한, 세무조사우대·병역특례지원·공유재산우대 등 기업을 경영하는 데 있어 중소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개선해 주기 위해 노력한다. 

 

이와 관련해 김종운 교수는 청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도 취업을 고민하는 제자들에게 청년친화강소기업 리스트를 보여주며 권장한다"면서 "청년친화강소기업은 정부가 MZ세대들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공인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정책이 많이 늘어나면 청년 취업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 말했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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