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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식 원장의 곧은 건강 치료] ⑤ "갑자기 힘이 빠진 다리"...보행장애가 경추 문제?

 

【 청년일보 】 얼마 전 다리 힘이 빠져서 걷기 힘들다는 환자가 내원했습니다. 다리 통증은 없는데, 양쪽 무릎과 발목의 힘이 약해져서 힘겨운 보행을 하는 상태였습니다.

 

환자는 저희 병원 내원 전, 타 병원에서 다리 신경과 관련되어 있는 허리 척추 MRI 검사를 시행 받고, 척추관 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허리의 척추관 협착증이 있으니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소견도 들었습니다.

 

척추관 협착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서있거나 걸을 때 악화되는 다리 통증 입니다.

 

허리 척추에는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 통로가 있습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이 신경통로가 좁아져서 다리 신경이 눌리는 병입니다. 10분 정도 걸으면 종아리가 붓는 느낌이 들고, 저려와서 쉬어야 합니다.

 

척추관 협착증이 점점 더 심해지면 운동신경도 같이 압박을 받아 다리 힘이 약해져 보행 장애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척추관 협착증으로 양측 다리 힘이 빠지는 경우는 아주 드문 경우 입니다.

 

그런데 이 환자는 이전에 이런 다리 통증을 느꼈던 적이 없었습니다. 다리 통증 없이 보행장애만 생긴 것입니다. 그리고 환자가 가지고 온 타원 MRI 를 봤을 때, 협착증의 정도가 심하지 않아서 보행장애를 유발할 정도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부위의 추가 MRI를 시행해 보았습니다. 문제는 목에 있었습니다.

 

경추(목 척추)에 후종인대 골화증이라는 병이 있었습니다. 경추 후종인대 골화증은 경추을 지탱해 주고 있는 인대에 석회가 쌓이면서 뼈처럼 단단해지고 두꺼워 지는 병입니다. 이렇게 두꺼워진 인대가 경추 척수 신경을 누르게 되면 증상을 유발하게 됩니다.

 

경추 척수에는 다리로 가는 신경이 포함되어 있어 이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보행장애가 생깁니다. 이 환자도 후종인대 골화증으로 인한 보행장애가 발생한 것입니다. 그래서 환자는 허리가 아니라 경추 수술을 받았고, 현재 보행이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망치를 든 사람은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허리만 열심히 치료하는 의사는 모든 병의 원인을 허리로만 생각합니다. 우리 몸은 모든 부분이 연결되어 있고 연관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내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 낼 수 있는, 전체를 살필 수 있는 전문의와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치료를 결정할 때, 한 곳에서의 진료 소견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면, 반드시 두, 세 곳의 추가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유해 드립니다.

 

 

글 / 배정식 (서울고든병원 대표원장)

 

가톨릭대학교 신경외과 외래교수

대한신경외과의사회 학술이사

대한신경통증학회 상임이사

대한도수의학회 상임이사

대한신경외과학회 정회원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정회원

대한노인신경외과학회 정회원

경추연구회 정회원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장기요양 등급판정위원 (서울시 강서구)

(전) 강서 나누리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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