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무릎이나 허리가 아파 병원을 찾아가면,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는 검사가 X선 촬영입니다.
X선 촬영은 몸에 X선이라는 방사성 물질을 쏴서 이에 투영되는 모양을 보는 검사입니다. 한 마디로 그림자 영상입니다. 뼈와 같은 단단한 구조물은 X선이 잘 통과되지 않아 하얗게 보입니다.
하지만 신경이나 연골과 같은 말랑말랑한 연부 조직은 X선이 잘 통과되어 그냥 까맣게만 보입니다. 그래서 X선으로는 하얗게 보이는 뼈의 모양은 잘 볼 수가 있지만 까맣게만 나오는 연부조직은 잘 볼 수가 없습니다.
척추나 관절마디에 통증이 오는 경우는 뼈의 문제만 있는 경우는 적습니다. 연골이나 인대, 근육,신경과 같은 연부조직의 이상으로 통증이 오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연부 조직을 정확하게 살펴보기 위해서 MRI 검사를 시행합니다.
MRI는 자기공명영상 검사라고 합니다. X선 촬영이나, CT 촬영은 방사선 물질을 몸에 투영시켜서 하는 검사이지만 MRI는 방사선 물질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자석과 같은 물질인 자기장 발생 장치를 이용하여 몸 안의 구조물을 보는 검사입니다.
그래서 방사선 물질을 이용하는 X선 촬영이나 CT 촬영보다 안전하고, 연부조직까지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어 좋은 검사 입니다.
간혹 뼈의 미세 골절의 경우 X선 촬영이나 CT로 확인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미세 골절도 MRI 검사를 이용하면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뇌 검사에 있어서, 조영제라는 약물을 쓰지 않으면 CT 검사로는 뇌 혈관을 확인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MRI 는 약물 사용 없이 뇌 혈관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MRI 는 안전하고 가장 정밀한 영상 검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과 비용입니다. MRI는 보통 20분 정도의 촬영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것도 몸 하나 겨우 들어갈 만한 기계 안에 누워서 촬영이 이루어 집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20분 동안 가만히 누워있는 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폐쇄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거의 촬영이 불가능 하여 수면상태로 촬영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촬영 비용이 보통 50만원 전후 입니다. 대부분 의료보험이 되질 않아 고가의 비용이 듭니다. 최근에는 보험 적용범위가 조금 넓어졌지만, 이 또한 기준이 까다롭습니다.
MRI 검사가 여러 가지 면에서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질병 중에는 MRI로만 진단이 가능한 것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불편한 곳이 있으면 꼭 전문의와 상담 후 적절한 검사를 통한 올바른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글 / 배정식 (서울고든병원 대표원장)
가톨릭대학교 신경외과 외래교수
대한신경외과의사회 학술이사
대한신경통증학회 상임이사
대한도수의학회 상임이사
대한신경외과학회 정회원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정회원
대한노인신경외과학회 정회원
경추연구회 정회원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장기요양 등급판정위원 (서울시 강서구)
(전) 강서 나누리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