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원인으로 통증을 경험합니다. 길을 가다 돌을 밟아 통증을 경험하기도 하고, 퇴행성 관절염으로 수개월씩 통증을 안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통증들은 결국 뇌에서 느끼고, 뇌에서 판단합니다.
우리의 뇌가 똑 같은 통증을 작다라고 느끼고 판단하면 별거 아닌 통증이 되는데, 이 통증을 엄청난 수준의 통증으로 판단하면 이것은 공포의 수준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이 뇌가 항상 일정한 판단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내 기분에 따라 변덕을 부리는 것이 우리의 뇌입니다.
기분이 좋으면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생각되고, 세상이 다 아름다워 보입니다. 이것은 뇌에서 긍정의 호르몬과 신경물질이 만들어 지면서 뇌를 긍정의 방향으로 활성화 시키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긍정의 신경물질이 통증 신경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통증을 느끼는 신경을 둔감하게 만들어 큰 통증도 아무것도 아닌 통증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우리가 우울증에 빠져있고,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모든 것이 공포의 대상이 됩니다. 이것은 짜증과 불안을 유발하는 신경물질이 뇌의 활동을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긍정의 뇌신경 물질이 통증신경을 둔감하게 만드는 반면, 이 불안의 신경물질은 통증신경을 예민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는 똑 같은 통증도 엄청난 통증으로 느껴집니다.
병원에서 통증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기분에 따라 환자들의 통증 수준이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병원 방문 길이 힘들고 짜증스러웠고, 내원 후에도 장시간 대기를 한 환자분들은 여지없이 심한 통증을 호소 합니다.
반면 진료 대기시간 동안 직원들로부터 친절한 응대를 받고, 대기 시간도 길지 않았던 환자분들은 통증의 호소 정도가 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짜증을 내고,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이것 하나면 그 통증이 사그라집니다. 바로 웃음입니다. 환자를 웃게 만들어 주는, 기분 좋은 말 한마디가 열 가지 진통제 보다 더 효과 적임을 자주 경험합니다. 이는 바로 웃음을 통해 긍정의 신경물질이 만들어 지기 때문입니다.
통증은 결국 감정입니다. 힘들더라도 많이 웃으면서 살면 삶의 고통도 많이 없어질 것입니다.
글 / 배정식 (서울고든병원 대표원장)
(현) 대한신경외과의사회 학술이사
(현) 대한신경통증학회 상임이사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장기요양 등급판정위원 (서울시 강서구)
(전) 강서 나누리병원 병원장